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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폐쇄회로에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물

2026-05-26 12:29:18 조회 2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난주 금요일 밤,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관리소 직원이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며 연락해왔다. "이상한 사람이 주차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거였다. 내가 직접 확인해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화면 속 인물은 정말 기묘했다.

처음에는 누군가 술 취해서 주차장 안에서 헤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은 큰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걸음걸이가 뭔가 어색했다.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하면서도, 설렁설렁 아무 목적 없이 배회하는 느낌.

더 이상한 건,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엔 전혀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그 시간대에는 보통 차량도 거의 다 빠져나간 상태라서 주차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그 인물은 CCTV 사각지대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다가, 갑자기 화면 밖으로 사라지더니 조금 뒤에 전혀 다른 구역에 다시 나타났다.

영상 속에서 저 인물이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었다. 기척도 거의 없고, 발걸음 소리도 희미했다. 그날 밤 CCTV 여러 대를 돌려봤는데,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같은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여기저기 미로처럼 얽힌 주차장 구석구석을 헤매는 듯했다.

신기한 점은, 그 인물이 지나간 자리에는 가끔씩 물방울 같은 게 떨어진 흔적이 보였다는 거다. 하지만 카메라 각도상 직접적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만약 사람이 맞다면, 어딘가 젖은 무언가를 몸에 묻히고 다니는 셈이다. 그 후로 CCTV 화면 속에선 미묘한 흐릿한 연기 같은 것이 살짝 배어 나오는 듯한 장면도 몇 번 포착됐다.

그날 이후로 관리소 직원은 지하주차장 출입을 피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게 이유였다. 나도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 보았다. 알 수 없는 인물이 도대체 왜 저렇게 주차장을 떠돌았는지, 혹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더욱 기묘한 건, CCTV 기록이 저장된 서버가 이날 밤 갑자기 두 시간 동안 정전 및 오류가 났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의 영상은 모두 손실됐다. 어쩌면 그 인물이 서버 전원까지 누군가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소름 돋는 상상도 했다.

그 후로 그 지하주차장 근처에서는 이따금씩 누군가가 조용히 걷는 발걸음 소리나, 멀리서 들리는 낡은 운동화 밑창이 바닥을 스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 정체를 확실히 밝힐 용기는 없다. CCTV 화면 속 알 수 없는 인물은 아직도, 누군가가 상상하듯 장난삼아 카메라에 잡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남긴 채 이곳에 어른거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인물이 CCTV에 포착된 밤마다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희미한 불빛이 잠시 켜졌다 꺼졌다 반복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빛이 켜질 때마다 주변 온도가 갑자기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는데, 누군가는 이 빛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려는 어떤 존재의 신호’라고도 했다.

지하주차장 CCTV 모니터 앞에서 나는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혹시 저 알 수 없는 인물은 이곳에선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어떤 누군가, 혹은 무언가 아닐까 하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품은 채 끝없이 밤하늘 아래를 떠도는 그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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