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야근 중 누군가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는 느낌
회사 야근 중이었는데, 갑자기 모니터를 누군가 계속 응시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 그때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 딱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고, 내 자리도 사무실 한 구석이라 조용했거든.
처음에는 마우스 움직임이나 화면 깜빡임 때문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 눈을 떼려고 해도 자꾸 화면 속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더라구. 너무 이상해서 모니터를 자세히 봤는데, 바탕화면에 아무 이상한 이미지도 없고, 켜져 있는 창도 전부 평범한 업무용 프로그램뿐이었어.
잠시 후, 소름이 돋은 건 내가 갑자기 누군가 뒤에 서 있는 것 같은 기운을 강하게 느꼈을 때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고, 복도도 텅 비어 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화면을 볼 때마다 뭔가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이 줄곧 사라지지 않았어.
그날 밤, 열심히 야근을 하면서 주변을 더 신경 쓰게 됐는데, 다른 동료들도 있긴 했지만 모두 각자 집중하느라 대화가 없었고, 불빛도 은근히 어두운 편이었어. 그 어두운 사무실에서 모니터 불빛만 꺼져 있는 듯 내 얼굴을 비추는 느낌이 들자 점점 불안해지더라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모니터 화면이 살짝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커서 위치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어. 그래도 이건 스트레스 때문인가 보다 하며 다시 일에 집중하려고 애썼지.
그런데 갑자기 내 화면에 있던 문서가 혼자서 닫히고, 다른 폴더가 열리는 걸 봤을 때는 진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 분명 내가 마우스를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순간 누군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조작하는 건가 싶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어.
이후로는 계속 모니터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계속됐고, 특히 화면 구석에 아주 희미한 사람 그림자 같은 게 어른거리는 거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 다른 데로 자리를 옮길까 했는데, 어쩐지 그 자리가 더 편하다는 이상한 기분에 눌려서 그만두지 못했어.
결국 야근이 끝나고 괜히 퇴근길이 무서워지더라고. 집에 가서도 모니터가 계속 머릿속에 어른거리면서 잠이 잘 안 왔어. 그날 밤 꿈에도 그 모니터 속의 ‘누군가’가 내 뒤를 쳐다보는 장면이 계속 나왔거든.
다음 날 출근해서 동료한테 털어놓았더니, “야, 너도 그거 느꼈냐? 나도 며칠 전부터 그 자리 있으면 뭔가 소름 돋았어”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그 자리에 전 직장 직원이 갑자기 퇴사한 뒤로 그런 이상한 느낌이 종종 들었다고 했어.
그 뒤로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고 비워두는 분위기가 됐는데, 나도 아직까지 가끔 그 야근하는 밤, 모니터 뒤에서 누군가 나를 응시하는 그 느낌이 떠오를 때면 등골이 오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