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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이유 모를 웃음소리

2026-05-28 04:29:18 조회 1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병원 복도 끝에서 이유 모를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날 나는 야간 근무를 하던 중이었는데, 한창 환자 기록 정리를 하던 참에 갑자기 조용한 복도 끝에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사람도 없는 공간인데, 웃음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엔 지나가는 간호사들이 농담을 하거나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복도는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웃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소리가 난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 보려는데, 웃음소리는 어느새 멈춰버렸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무서웠다.

몇 번이나 그 복도를 왔다 갔다 했지만 웃음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중, 갑자기 모니터가 깜빡였고, 그 순간 또다시 가늘고 기묘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분명 바로 내 뒤쪽에서 나는 것 같았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뒤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공기만 차갑게 느껴졌다. 나는 뛰듯이 그 자리를 벗어나 동료 간호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 친구는 “병원에서는 종종 그런 소리 들린다고 하더라”며 가볍게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나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며칠 후, 같은 복도 끝에서 또다시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다른 간호사도 함께 있었는데, 그녀 역시 그 소리를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우리가 함께 있을 때조차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고, 결국 아무도 그 복도 끝에 가려 하지 않았다.

모두가 ‘병원에 예전부터 있던 누군가의 영혼’이라며 소문을 퍼뜨렸다. 심지어 몇몇은 그 웃음소리가 환자를 지키려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이야기가 나를 더 오싹하게 만들었다. 만약 정말 이상한 존재가 있다면 내게 악의를 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그 병원 관련 괴담을 찾아봤다. 뜻밖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병원 복도 끝에서 난데없이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함께, 오래전 병원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환자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그 웃음소리는 경고일 수도, 아니면 누군가의 애처로운 외침일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또 다르게 들리는 웃음소리가 그 복도에서 흘러나왔다. 이번에는 웃음 끝에 아주 짧은 속삭임도 따라왔다. 그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분명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 복도를 다시는 혼자 걷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병원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이유 모를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는 분명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언가의 존재를 알려주는 신호라 믿고 싶다. 하지만 가끔 그 웃음소리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면, 차갑던 공기가 갑자기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아 그저 등골이 오싹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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