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원룸 옆집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기척
밤새 원룸 옆집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기척 때문에 잠을 설쳤다. 자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쿵쿵거리는 소리, 뭔가 무겁게 움직이는 소리가 계속되는 거다. 처음엔 그냥 사람이 바닥을 세게 밟는가 보다 했는데, 한밤중에 반복되는 그 소리는 분명 평범하지 않았다.
옆집은 내가 이사 온 뒤로 한 번도 직접 얼굴 본 적 없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가끔 볼 때마다 대문만 소리 없이 열고 닫는 걸 봐서, 말수가 적은 사람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날 밤은 갑자기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지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척이 날로 심해져서 문을 닫고 귀마개까지 껴봤다. 그런데도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점점 소리 사이 간격이 짧아지고, 뭔가 쓸려가는 듯한 끼익거리는 소리까지 섞이더라. 너무 신경 쓰여서 결국 휴대폰 손전등 켜고 조심스럽게 복도 쪽으로 기웃거렸다.
그때 복도 끝에서 옆집 문 밑 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문은 닫혀 있었는데, 뭔가가 계속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불빛은 계속 깜박깜박거리다가 점점 더 강해졌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문 쪽에서 조그마한 그림자가 스르륵 지나갔다. 사람인지, 아니면 뭔지 단정할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내가 살짝 문에 귀를 대고 듣는데, 숨소리도 아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기계가 윙윙 거리거나 나무가 삐걱거리는 듯한 불규칙한 소리였다.
너무 무서워서 바로 방 안으로 돌아왔지만, 그 소리는 밤새 끊이지 않았다. 몇 시간 후, 쿵쿵거리는 소리 대신 조용한 중얼거림 같은 게 살짝 들려왔다. 말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니면 누군가 기도를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 소리가 점점 내 이름을 부르는 것만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아침이 되자 옆집은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나는 일부러 복도에서 옆집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도 거주자가 있다는 말만 있을 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 후로 그 집에서는 밤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건, 내가 이사 온 이후 그 집은 한 번도 사람이 사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창문도 항상 닫혀 있고, 불도 켜져 있지 않다. 언젠가 괜히 복도에서 그 집 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집에서 밤새 들려오는 기척은 그날 이후로도 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 있다. 혹시 옆집에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는 걸까. 가끔씩 그 소리가 다시 들릴까 봐 나는 아직도 불안하다. 그리고 가끔, 혼자 있을 때 복도 끝에서 다시 한 번 그 희미한 불빛이 깜빡이는 걸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