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배달원이 도착하지 않고 계속 전화만 오는 이유
그날 저녁, 난 배달음식을 시켰다. 원래 배달앱 쓰면 금방 오는 편인데, 시간이 지나도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앱에서 배달원 위치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지도에는 배달원이 아예 찍히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좀 낯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한숨 섞인 배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사과하며 "죄송합니다, 지금 도로 공사 때문에 진입이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전화가 계속 왔다. 배달원은 본인 위치를 설명하려 애썼지만, 자꾸만 도로 공사 얘기만 반복했다. 전화가 오고 또 오고, 불길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배달앱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배달 위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에 다시 전화가 오길 기다리자, 이번엔 목소리가 좀 다르게 느껴졌다. 뭔가 숨기려는 듯한 말투랄까? "저... 좀만 더 기다려 주세요. 곧 도착할 겁니다"라고 얼버무렸다.
그때부터였다. 전화가 끊기면 또 다시 바로 전화벨이 울렸다. 심지어 배달 요청 번호 말고 다른 번호로도 전화가 왔는데, 그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지면서도 뭔가 다급한 분위기를 풍겼다. 마치 자신이 어디론가 감금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몇 차례 전화를 받다가 문득,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주변을 살펴봤다. 그런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배달오토바이 소리도, 사람 발자국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문 앞에도 배달 음식이 놓여 있지 않았다. 전화를 건 이가 정말 배달원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배달원이 계속 전화만 하는 이유도, 도저히 배달원 위치가 잡히지 않는 이유도 명확해졌다. 뭔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 화면에서 사라진 배달원의 위치는 마치 저 너머 어딘가, 아무도 갈 수 없는 곳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며칠 뒤, 그 지역 배달원 중 한 명이 연락두절 상태라는 소식을 들었다. 경찰 조사에서도 특별한 단서가 없었다고 한다. 아무도 그 배달원을 찾지 못했고, 이상하게도 그 배달원의 전화번호로는 계속 전화가 온다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결국 난 그 배달음식을 아직도 받지 못했다. 전화는 몇 번 더 왔지만 이제는 받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밤늦게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릴 때마다, 그날 그 배달원이 계속 전화만 걸던 이유가 떠오른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