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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로 산 게임기에서 발견된 누군가의 녹음 파일

2026-05-31 04:29:10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중고거래로 산 게임기에서 이상한 녹음 파일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설마 싶었는데, 직접 들어보고 나서는 머리가 띵했다. 중고나라에서 싸게 산 플스였는데, 아무래도 판매자가 뭔가 숨긴 게 분명했다.

게임기를 배송받아서 패드랑 연결하고 전원을 켰다. 다행히 잘 작동했고, 게임도 몇 개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저장된 미디어 파일 목록 중에 ‘VOICE_001’이라는 이상한 파일 하나가 보였다. 보통 게임기 안에 녹음 파일이 있을 이유가 있나 싶어 호기심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파일 속 목소리는 분명 남자 목소리였는데, 어딘가 떨리고 불안해 보였다. “여보세요... 제발 이 소리가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듣다 보니 점점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고 했다. “밖에 아무도 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분명히 누군가 여기까지 들어왔다. 숨을 참고 있어도 고요함이 오히려 더 무섭다.”라며 떨리는 목소리가 반복됐다. 배경에는 가끔씩 무언가 긁히는 소리,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섞여 있었다.

파일은 총 다섯 개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는 점점 더 절박해졌다. 중간중간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말이 섞였고, 마지막 파일에서는 숨을 헐떡이는 소리만 10초 넘게 재생됐다. 그 뒤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나는 이게 무슨 연극 같은 녹음이려니 하면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판매자에게 문의했지만 “그런 파일은 처음 듣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당연히 판매자가 직접 녹음한 파일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혹시 이전 사용자가 남긴 뭔가일까 싶기도 했다.

중고거래 특성상 물건의 과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추측뿐이었다. 한 가지 희망은 이 모든 게 누군가의 연출일 뿐이라는 거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게임기를 켤 때마다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고, 가끔씩 녹음된 음성과 비슷한 숨소리가 게임기에서 미세하게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임기 안에 누군가의 절박한 기록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나는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그곳 어딘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단순한 중고거래가 아닌, 미처 알지 못한 누군가의 사연과 함께 게임기를 산 것 같았다.

가끔 밤에 게임기를 끄고 나서도, 그 숨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을 때면, 아무래도 그냥 꺼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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