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문 앞에 두고 간 택배 상자 안의 이상한 물건
얼마 전,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원룸 문 앞에 낯선 택배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분명히 주문한 게 없었는데, 잠시 멈칫하다가도 누군가 실수로 두고 간 모양이라 생각해서 상자를 안으로 들였다. 택배 봉투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종이테이프로 대충 감싼 상자였다.
상자는 꽤 무거웠다. ‘뭐가 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조심스레 테이프를 뜯어봤다. 그 안에는... 예상 밖의 이상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인형이나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 물건은 오래된 나무 상자 같았는데, 상자 겉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한글도 아니고, 영어도 아닌 이상한 글자들이었다. 상자를 살짝 흔들었더니, 안에서 무언가 작은 금속 부속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괜히 마음이 쫄깃해지면서 동시에 소름이 돋았다.
그 날 밤, 나무 상자를 방 한가운데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문득, 상자 안에 뭔가 숨겨진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옆을 살펴보니, 작은 지퍼 같은 게 있었다. 조심스럽게 지퍼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작은 종이 쪽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쪽지를 펼치니, 빽빽하게 여러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글씨체가 너무 특이해서 잘 읽히지 않았다. 얼핏 보니 ‘지켜봐라’, ‘밤 3시’ 같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읽는 순간, 갑자기 방 안에 차가운 공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느낌에 몸이 움찔했다.
“이게 뭐지?” 하고 상자를 다시 보려는데, 그 순간 이상하게도 상자가 아주 살짝 움직이는 것 같았다. 착각인 줄 알았지만, 더 이상 방 안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워져서 상자를 서랍장 안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잊기로 했다.
그런데 그 후로, 매일 밤 새벽 3시 즈음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종이 긁히는 소리, 그리고 상자가 살짝 흔들리는 소리까지. 분명히 무생물이 움직이는 게 말이 되냐만은, 계속 그 소리가 들리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며칠째 참다 못해 상자를 다시 꺼내 자세히 살펴보려 했는데, 이번에는 상자에서 은은한 빛이 나는 게 아닌가. 빛이 번쩍일 때마다 불안감이 커졌고, 기괴한 문자가 점점 더 선명해졌다. ‘이건 그냥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택배 회사에 문의해봤지만, 그런 발송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잃어버린 무언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느낌만 남았다. 그 후로 상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두고 있는데, 아직도 가끔 밤마다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궁금한 건, 그 상자가 어디서 온 건지, 그리고 왜 나한테 놓고 간 건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가끔 문득 생각난다. 그날 밤 내가 상자를 열었을 때, 혹시 무언가를 깨운 건 아닐까 하고. 어쩌면 지금도 내 방 어딘가에서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