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도착 알림 후 직원이 목격한 이상한 그림자
어제 새벽에 배달 알림이 떴다.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온 순간, 나는 가게 앞 CCTV 화면을 보고 있는데 이상한 게 포착됐다. 배달원이 온다고 알려진 시간에 맞춰 화면을 보니, 문 앞에 분명히 사람이 서 있는데 그 그림자가 좀 이상했다.
일반적으로 그림자는 너무 길거나 짧으면 이상하지만, 이번엔 그림자가 사람 형체를 닮았는데도 뭔가 모르게 불균형해 보였다. 마치 어딘가 비틀린 듯한 느낌이랄까. 이게 순간적으로 내 눈의 착각인가 싶었는데, 이상한 건 그 그림자가 벽에 붙어 있지 않고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배달원이 초인종을 누르고 문 앞에 잠시 서 있었는데, 그림자는 그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화면 속 인물이 움직일 때 그림자는 그대로인데, 갑자기 따로 움직이는 그림자는 처음 봐서 얼떨떨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CCTV 각도를 바꿔가며 다시 확인했다.
내가 당황하는 사이, 직원 한 명이 “뭔가 저 그림자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둘이 화면을 보는데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면서 집 앞 어두운 골목 쪽으로 서서히 기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꺼림칙했다.
갑자기 초인종 뒤에서 누군가가 크게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이게 밖에서 나는지 CCTV 마이크가 과민하게 잡은 소린지 알 수 없었다. 직원은 무의식적으로 현관문을 잠그고 배달원에게 급히 연락해서 “거기서 빨리 나가”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배달원이 오던 길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는 거다. 우리가 본 그림자는 분명히 우리 집 앞에 있는데, 배달원 말로는 골목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 미스터리한 그림자가 뭘까, 어떻게 존재하는 걸까 싶어 다들 조금씩 불안해졌다.
심지어 그 그림자가 화면에서 사라진 후에도 CCTV엔 가끔 사람 형체인지 모를 묘한 그림자가 잠깐잠깐 스치듯이 지나갔다. 그날 밤 우리 모두 예민해져서 창문도 꼭꼭 닫고 문도 두 번씩 잠갔다.
나중에 혹시 누군가 장난친 게 아닐까 싶어 CCTV를 자세히 분석해봤는데, 영상엔 분명히 그림자가 등장할 때 카메라 화각마다 조금씩 변형되고 있었다. 그게 사람이랑 달리 자연광에 의한 그림자가 아니라 뭔가 기이한 현상 같았다.
이후로도 배달 알림이 오면 자연스럽게 모니터를 켜보게 된다. 그런데 다시 그런 이상한 그림자가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날 본 그 순간은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혹시 그 그림자가 사람 모양으로 배달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가장 소름 끼치는 건, CCTV 영상 검토 끝에 우리 집 앞 조명 아래에는 그림자가 아예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저 그림자는 분명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게 맞는데, 현실 법칙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상한 그림자였다. 지금도 그 그림자가 누군지, 무엇인지 궁금하면서도 왠지 모를 두려움에 마음 한 켠이 얼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