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편의점 CCTV에 찍힌 심야 시간대의 이상한 움직임

2026-06-02 12:29:13 조회 1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 CCTV에 찍힌 심야 시간대의 이상한 움직임. 처음엔 그냥 손님들 동선이겠거니 했는데, 새벽 두 시를 넘긴 뒤부터 화면이 이상하게 굳는 느낌이 들더라. 점포 알바가 바빠서 확인을 미뤘다던데, 그날 이후로는 출근할 때마다 모니터 켜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로 찜찜했어.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어느 늦은 밤, 재고 정리하고 마감 찍고 나서 점포를 다 닫는 시간대쯤이야. CCTV 재생 버튼을 누르면 날짜와 시간이 또렷하게 나오고, 진열대 앞을 오가는 사람들까지는 평소처럼 보여. 그런데 그날만은 유난히 ‘소리 없는 정지’ 같은 구간이 생겼어. 화면이 깜빡하듯 멈췄다가, 바로 이어서 다시 움직이는데, 정지된 그 사이에 누군가 이미 다른 위치로 옮겨간 것처럼 보이더라.

처음엔 카메라 각도 문제, 조명 반사, 혹은 통신 딜레이인가 싶었지. 실제로 CCTV가 오래된 모델이라 가끔 프레임이 튀는 건 있었거든. 그런데 그 “프레임 튐”이 매번 같은 패턴으로 반복됐어. 심야 두 시 십 분쯤, 계산대 쪽 출입문이 닫히고 나면 바로 화면이 한 번 멈추고, 다음 프레임에서는 계산대 반대편, 그러니까 고객이 들어올 수 없는 동선 쪽에 누군가가 서 있는 거야.

그 사람은 정확히 얼굴을 보이게 하진 않아. 고개가 살짝 숙여진 상태로 서 있고, 점포 안의 형광등 빛이 얼굴을 가리듯 흔들려. 그런데 더 찝찝한 건 자세가 너무 “서 있는” 자세라는 거야. 걸어오다 멈춘 게 아니라, 마치 화면 속 공간에 이미 배치된 조형물처럼 딱 고정돼 보여. 알바가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손님이 취해서 잠깐 멈춘 줄 알았대. 근데 그 다음 컷에서, 그 손님이 문 쪽으로 가지도 않고 사라져.

사라지는 방식이 진짜 이상해. 보통은 문이 열렸다 닫히거나, 출입문 프레임 밖으로 이동하면서 사라지잖아. 그런데 그날은 누군가를 지나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 ‘얇아지듯’ 지워지는 느낌이야. 누가 문을 통해 나간 게 아니라, 점포 안의 공기만 바뀐 것 같은. 나는 그 묘사를 들었을 때 괜히 소름이 돋았는데,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시간이 지나도 그 구간이 계속 남아 있다는 거야. 다음 날도 재생하면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형태로 보이더라.

알바가 제일 먼저 확인한 게 시계였어. CCTV 화면 상단에 시간이 나오니까, 그 시간대를 맞춰서 실제 매장 문 개폐 기록이랑 대조해봤대. 출입문은 제대로 잠겼고, 누군가 추가로 열고 들어온 흔적도 없었대. 그럼에도 화면에는 마치 “들어온 사람”처럼 보이는 움직임이 남아 있었어. 심야 두 시 십여 분 이후, 진열대 사이를 스윽 스치듯 지나가고, 계산대 앞에 멈추는 장면이 반복됐고, 그 다음엔 다시 출입문과 전혀 관계 없는 구석에서 나타났다 사라졌어.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CCTV 녹화본을 몇 군데 더 봤어. 그러다 눈에 띈 게 하나 있는데, 그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점포 매대 위 영수증 프린터 쪽이 아주 미세하게 반응한다는 거야. 물론 그게 자동으로 켜지는 건 아니고, 전원 램프나 통신 램프가 한 번씩 깜빡이는 정도였지. 그런데 그 깜빡임이 화면 멈춤 구간과 정확히 겹쳤어. 그리고 매번 겹칠 때마다, 네가 듣기 싫어도 상상하게 되는 종류의 소리가 따라온다고 하더라. “틱” 하고 아주 짧게. 실제로 알바가 그때 매장 안에 혼자 있었는데도, 분명히 들렸대.

가장 무서웠던 건, 마지막으로 남은 잔상 같은 장면이었어. 어느 날은 화면이 멈추는 순간에, 계산대 위에 올려둔 종이쿠폰 뭉치가 아주 조금 쏠린 게 보였대. 손으로 만진 흔적은 없고, 바람으로 움직일 정도도 아니라고. 그 다음 프레임에서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나는데, 이번엔 위치가 조금 달랐어. 진열대 끝이 아니라, 계산대 정면, 그러니까 카메라를 향한 자리. 얼굴을 확실히 볼 수는 없지만, 고개가 방향을 “딱” 맞추는 게 느껴졌다고 하더라. 그때 CCTV 영상 상단에 시간이 한 칸 밀린 듯 표시가 떠서, 기록 자체가 흔들린 느낌이 들었대.

그날 이후로 점포 사장님이 CCTV 시스템을 건드렸어. 설정을 바꾸고, 해상도나 프레임을 조절하고, 카메라 위치도 약간 옮겼지. 그런데 이상한 건, 위치를 옮긴 뒤에도 패턴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는 거야. 다만 화면 속 “등장” 지점이 카메라가 비추는 범위 안에서만 바뀌는 것처럼 보였대. 마치 누군가가 CCTV 사각이 아니라, CCTV가 보여주는 ‘공간’만 이용하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재생을 멈춘 날, 알바가 한마디를 했어. “그 사람은 들어온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나서도 난 계속 생각하게 돼. 심야 시간대의 이상한 움직임은 사람이 오가는 흔적이 아니라, 화면이 먼저 뭔가를 불러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거.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