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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컴퓨터 바탕화면이 자신도 모르게 바뀐 사건

2026-06-06 08:29:13 조회 8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오늘 아침부터 이상했어요. 출근해서 회사 컴퓨터 모니터를 켰는데, 바탕화면이 제것이 아니더라고요.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제 사진 폴더랑 메모 아이콘들, 그리고 자주 쓰는 엑셀 바로가기가 정리돼 있었는데, 그게 전부 사라지고 검은 배경에 딱 하나의 폴더만 덩그러니 떠 있었어요. 이름도 제 닉네임을 일부러 비튼 것처럼 이상하게 적혀 있었고, 숨김 폴더처럼 보이진 않았는데도 클릭하면 반응이 느렸습니다.

처음엔 제가 실수로 설정을 바꿨나 싶어서 마우스를 움직여 봤어요. 바탕화면 우클릭해서 개인 설정을 들어가도 테마가 잠겨 있는 것처럼 항목이 비활성화돼 있었고, 제어판에서 바탕화면 경로를 확인하려고 해도 권한이 없다며 막혔어요. “원격 정책 걸렸나?” 하고 넘기려는데, 그 폴더 아이콘이 계속 미세하게 깜빡였어요. 마치 누가 파일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요.

그래도 어차피 회사 거라 별일 아니겠지 싶어서 폴더를 열었는데, 안에는 파일이 없었습니다. 대신 텍스트 문서 하나가 있었어요. 파일명이 짧았고, 내용이 너무 단정하게 한 줄로만 적혀 있어서 더 소름이 돋았어요. “바탕화면은 당신이 쓰는 장소가 아닙니다.” 라고요. 그 문장 아래에는 날짜가 있었는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는 시간보다 정확히 17분 뒤로 찍혀 있었어요. 제가 PC를 완전히 끈 뒤였는데도요.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IT팀에 연락했어요. “컴퓨터 바탕화면이 바뀌고, 폴더랑 문구가 생겼는데요”라고 말하니, IT팀 직원이 웃으면서 “그거 테마 오류나 자동화 정책일 수 있어요. 일단 재부팅해보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재부팅을 했더니 화면은 정상처럼 보였어요. 제가 쓰던 아이콘들이 다시 돌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콘 배치가 정확히 전날이랑 똑같지 않았습니다. 늘 제가 왼쪽 위에 두던 엑셀이 오른쪽 아래로 가 있었고, 메모 바로가기는 제일 마지막 줄로 밀려 있었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확인하러 갔을 때는 더 황당했어요. 바탕화면이 다시 그 검은 배경으로 바뀌어 있었고, 이번엔 폴더 이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제 부서명, 제 직책 약어, 그리고 제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을 조합해서 만든 듯한 형태였어요. 그 폴더를 열어보려는 순간, 파일 탐색기가 자체적으로 새로고침을 하더니 텍스트 문서가 두 줄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첫 줄은 똑같았고, 두 번째 줄이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당신이 열지 않으면, 우리는 열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뭘 잘못한 건가 싶어졌어요. 누가 장난친 건지, 아니면 누가 제 컴퓨터를 건드린 건지 구분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회사 보안팀에서 알려준 대로, 로컬 보안 로그도 확인하고 백신으로 전체 검사도 돌렸습니다. 검사 결과는 “위협 없음”이었고, 네트워크 연결 기록도 평소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나왔어요. 그런데 로그 항목 중 하나가 이상하게 비어 있었어요. 특정 시간대(오전 8시 12분~8시 19분)만 기록이 통째로 없었습니다. 그 시간대는 제 작업 시작 시간과 거의 겹쳤습니다.

IT팀에 다시 말하자 이번엔 태도가 달랐어요. “어제부터 그 증상 겪는 사람 있어요?”라고 묻는데, 제가 “저만 그런 것 같진 않아요. 방금도 바뀌었어요”라고 하니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한 번 재현해서 캡처해줄 수 있을까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캡처를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화면 캡처가 저장되지 않았어요. 저장 버튼을 누르면 파일이 생성되다가 0KB로 남거나, 아예 다른 이름으로 바뀌고 내용이 깨져버렸습니다. 마치 누가 제 시도만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저는 결국 회사에서 가장 오래된 PC를 하나 더 켜서 바탕화면 정책이 동일한지 확인해 봤어요. 그런데 그 PC는 멀쩡했어요. 제 컴퓨터만요. 그리고 이상한 건, 바탕화면이 바뀔 때마다 제 키보드 입력이 아주 잠깐 끊겼다는 겁니다. 딱 1초 미만으로 멈췄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그 “끊김”이 발생한 직후에 텍스트 문서의 내용이 바뀌었어요. 마치 누군가가 제 행동을 기다렸다가, 그 순간에 맞춰 기록을 고치는 느낌이랄까요.

며칠 뒤엔 문구가 더 노골적으로 변했어요. 마지막으로 뜬 건 이 문장이었습니다. “이 컴퓨터는 당신 것이라 믿는 순간, 우리 것이 됩니다.” 그 아래에는 제 업무용 계정과 같은 형식의 문자열이 짧게 찍혀 있었고, 파일을 열지 않아도 자동으로 “읽기 전용” 권한이 풀려버렸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알겠더라고요. 폴더를 열든 안 열든, 누군가가 제 습관과 반응을 먼저 학습하고 있다는 걸요. 그래서 마지막엔 아예 회사 PC 전원을 끄고, 바탕화면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아 로그아웃까지 하고도 불안해서 몇 번이나 다시 켰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 모니터를 켰을 때 손이 먼저 가는 위치가 달랐어요. 평소엔 제 바로가기들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치 누가 일부러 “당신의 손이 닿는 순서”를 바꿔놓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일 끔찍했던 건, 바뀐 배경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때였어요. 정상처럼 보이는데도, 폴더 아이콘만은 아주 미세하게 다른 모서리로 반짝였고, 전 화면이 아니라 제 시선만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회사 컴퓨터를 켜면, 제 손이 아직 그 문장을 읽지 않았는데도 먼저 반응하는 것 같아 멈칫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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