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울린 경고음

2026-06-11 12:29:11 조회 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울린 경고음. 그날도 평소처럼 출근해서 7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뭔가가 이상하더라고요. 그냥 ‘띵’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경고음이 길게 울렸어요. 소리가 너무 또렷해서, 옆에 서 있던 사람들도 동시에 고개를 들더라구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어떤 회사는 교육용으로 테스트 음을 틀거나, 센서 점검 같은 걸 밤에 해두고 출근 시간에 실수로 한 번 더 내보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경고음은 짧게 ‘삐-’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리듬처럼 울리는데다 음조가 조금씩 변했어요. 마치 “지금 무언가가 감지됐다”는 식으로요.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거울이랑 CCTV 안내 스티커, 그리고 층수 표시 창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층수 표시가 이상하게 깜빡였어요. 숫자가 3층, 4층 왔다 갔다 하다가 어느 순간엔 아예 글자가 깨진 것처럼 번쩍이더니, 경고음이 울리는 동안엔 숫자가 멈춰버렸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자 그제야 손잡이를 더 꽉 잡게 되더라고요.

같이 탄 직원 한 명이 “정전 아니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몸이 아주 짧게 아래로 꺼지는 것처럼. 그 순간 경고음이 더 커지더니, 안내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근데 스피커가 아니라, 마치 천장 안쪽에서 직접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안내 방송이 무슨 말이냐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단어들이 끊겨서 들렸어요. “~에러… ~재진입… ~문….” 같은 식으로요. 문제는 그 말이 ‘고장’ 같은 일반적인 문장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끝부분이 이상할 정도로 길게 늘어지면서, 그 다음엔 아예 무음이 잠깐 됐거든요. 모두 숨을 죽인 그 무음이 더 무서웠어요.

무음 뒤에 다시 경고음이 울렸고, 이번엔 층수가 아예 이상한 곳으로 고정됐습니다. 7층이 아니라 11층 같은 숫자가 뜨는데, 우리 회사는 10층이 끝이에요. 그 직원도 화면을 보다가 말이 끊겼고, 저는 괜히 ‘아 저거 고장났나 보다’ 하고 합리화하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는 계속 움직이더라고요. 문이 열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요.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방금 소리 들었어?” 하고 말하려는데, 그 순간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이 한 번 깜빡였습니다. 그리고 문 닫힘 소리가 아주 정상적으로 들렸는데도, 문은 열리지 않았어요. 보통은 경고음이 나면 정지하고 안전 때문에 자동으로 문을 열거나, 반대로 잠금이 걸리면서 ‘잠시 후 재시도’ 같은 안내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그냥… 계속 닫힌 상태로 유지되었어요.

제가 타고 있던 버튼 패널을 봤는데, 7층 버튼이 눌린 상태로 남아있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그걸 누른 기억이 없는데? 이미 전에 누르고 올라탄 걸로 착각했나 싶다가도, 손가락 위치가 묘하게 정확했어요. 마치 누가 제 손을 대신 움직인 것처럼요. 그때 거울에 비친 제 뒤쪽,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문 쪽에 사람이 한 명 더 서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진짜로 “누가 더 탔나”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문 틈으로 바람 같은 게 스치듯 들어왔습니다. 차가운 기운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종이 냄새 같은 게 확 올라왔어요. 그리고 경고음이 갑자기 멈추더니, 층수 표시가 아주 천천히 내려가듯이 바뀌었습니다. 숫자가 11에서 10, 9… 이런 식으로 보이다가, 어느 순간 화면이 검게 되면서 버튼만 희미하게 빛났어요.

그 검게 된 순간, 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열린 곳이 복도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복도라기엔 너무 어둡고, 천장 조명이 깜빡이는 게 아니라 그냥 한 곳만 반사처럼 떠 있었거든요. 같이 탔던 직원은 “여긴 아니잖아”라고 말하면서도 발을 못 떼더라구요. 전 그때 그냥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쳐나오려다, 이상하게도 문턱에서 발이 잠깐 멈췄어요. 발 아래 바닥이 살짝 울리는 느낌, 마치 바닥이 아니라 다른 공간 위에 올라선 것 같았고요.

그 뒤로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경고음 기록도 없고, 고장 로그 같은 것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그날 이후로 그 시간만 되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게 됐고요. 저는 가끔 그 경고음이 다시 들릴까 봐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 제가 본 층수 표시가 지금도 제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어서요. 11층—우리 회사엔 없는 층의 숫자가요.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