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PC 바탕화면에 모르는 파일이 매일 같은 시간에 생겼어
회사 PC 바탕화면에 모르는 파일이 매일 같은 시간에 생겼어. 처음엔 그냥 시스템이 자동으로 뭔가 저장한 건가 싶었는데, 그게 매일, 그것도 정확히 퇴근 1시간 전에 맞춰서 나타나더라. 나는 그 시간에만 습관처럼 PC를 슬쩍 보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느 날부터 계속 눈이 가서 결국 확인까지 하게 됐고… 지금 생각해도 좀 이상해.
처음 발견한 날은 월요일이었어.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들어가기 전에 바탕화면 정리부터 했거든. 아이콘이 지저분하면 집중이 안 돼서. 그런데 아침에는 분명 없던 “newfile” 비슷한 이름의 아이콘이 딱 하나 생겨 있었어. 아이콘 아래에 날짜가 오늘로 찍혀 있길래, 누가 파일을 넣었나 했지. 내 메일도 안 오고, 공유폴더에도 없었고, 메신저로 받은 것도 없었거든.
그래도 설마 누가 장난치나 싶어서 회사 단톡방 검색부터 했어. “바탕화면에 newfile 생긴 사람 있어?” 같은 말 올렸는데 아무도 몰랐대. 그래서 일단 파일을 열어보려다 말았어. 확장자가 뭔지부터 확인했어야 했는데, 마우스를 가져가면 “알 수 없는 형식”이라고만 뜨고, 우클릭 메뉴에서 속성도 제대로 안 나오는 느낌이었거든. 딱 그때, 시스템이 뭔가를 막는 것처럼 반응이 느려졌어.
나는 겁이 좀 있어서 바로 지우진 않고 위치부터 확인했어. “내 PC-로컬디스크-C-Users-내계정-Desktop” 경로에 있더라. 즉, 누군가가 내 데스크톱에 파일을 직접 떨어뜨린 거랑 똑같은 모양이었어. 그런데 이상한 건 파일 생성 시간이 “퇴근 1시간 전”이었어. 그 시간은 내 일정이랑도 딱 맞물려 있었는데, 나는 그 시간에 보통 화장실 다녀오거나 커피 리필하러 나가 있거든. 그 짧은 틈에 생긴 셈이야.
그날 이후로 매일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됐어. 솔직히 “이상한 건 맞는데 설마 매일 생기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수요일까지는 진짜 반복이 됐어. 오전엔 없고, 퇴근 1시간 전 딱 그 순간에 생기고, 나는 그때마다 지웠는데 다음 날 또 같은 이름으로 나타났어. 이름만 조금씩 달라졌어. “newfile”, “update1”, “temp_doc” 이런 식으로. 근데 위치는 똑같고 생성 시간도 똑같았어.
회사 보안팀에 문의할까 하다가도, 이게 너무 민망할 것 같아서 혼자 더 확인했어. 파일 크기는 매번 비슷했는데, 내용을 열면 텍스트가 아니라 이상한 문자 덩어리처럼 보이거나, 아예 실행이 안 됐어. 실행 파일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확장자는 확인이 애매하게 꼬여 있었고, 탐색기에서 아이콘만 만들고 나머지는 껍데기처럼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혹시 자동백업이나 동기화 프로그램이 이상하게 만들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스스로 합리화했어.
금요일쯤 되면, 그 합리화가 무너졌어. 퇴근 1시간 전이 되기 전에 내가 데스크톱을 아예 ‘다른 폴더로 싹 정리’해버린 거야. 바탕화면을 비워두고, 아이콘도 다 지우고, 파일이 들어올 자리도 없게 만들어 놨어. 그런데 퇴근 1시간 전이 되자, 바탕화면이 갑자기 깜빡이더니 다시 아이콘이 생겼어. 내가 폴더를 비운 건 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파일은 내 생각과 다르게 계속 “바탕화면”을 목표로 찍어 넣는 것 같았어.
그때부터는 솔직히 무서웠어. 그래서 나는 보안팀에 “바탕화면에 알 수 없는 파일이 매일 생성된다”라고만 짧게 말했어. 돌아온 답은 “PC 점검하겠다”였는데, 정작 점검 일정 잡히는 날에는 그 파일이 안 생겼어. 직원들이랑 같이 점검한 그 날은 바탕화면이 멀쩡했고, 로그도 평범했다고 하더라. 그 말 듣고 더 소름이 돋았어. 내가 매일 보던 패턴이, 누군가가 쳐다보는 순간에는 사라지는 거잖아.
그리고 오늘도… 정확히 같은 시간에 다시 생겼어. 이번엔 파일 이름이 “desktop”이었어. 그냥 위치를 지칭하는 단어 같았지. 나는 이번엔 바로 지우지 않고, 화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파일이 생기는 순간, 아이콘 아래 날짜가 그 시간으로 바뀌는 걸 봤고, 동시에 내 키보드 입력이 잠깐 멈춘 것처럼 느껴졌어. 마우스를 움직여도 클릭이 늦게 따라오고, 아주 짧게 화면이 멈칫하더라.
지금도 그 파일을 열어볼 생각은 못 하고 있어. 지워도 다음 날 다시 오고, 숨겨도 바탕화면을 알아서 찾아오는 것 같고, 누가 확인하려는 날에는 타이밍이 사라지는 게 너무 영리해. 나는 이게 악성코드나 단순 오류일 수도 있다고 믿고 싶지만, 사실 가장 이상한 건 파일 자체보다 “그 시간에만 나타나는 습관”이야. 누가 내 PC를 매일 같은 시간에 한번씩 ‘확인’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계속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