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발견한 오래된 신문 기사
퇴근길에 택시를 탔는데, 뒷좌석에 뭔가 낡은 신문 한 부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평소 같으면 그런 데 신경도 안 썼을 텐데, 뭔가 이상하게 눈이 자꾸 그쪽으로 가더라. 호기심에 손을 뻗어 신문을 펼쳤는데, 신문 날짜가 20년 전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근처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사진에는 한 젊은 여자의 얼굴이 크게 실려 있었고, 그 아래엔 “20년 전 실종된 그녀의 흔적,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택시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나는 신문을 계속 들여다봤다. 당시 경찰 수사 내용부터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그리고 실종 신고 당시의 상황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사건이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문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이 택시 승강장 근처”라는 대목이었다. 바로 지금 내가 탄 택시가 서 있던 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갑자기 오싹함이 몰려왔다.
택시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도로를 조용히 운전 중이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이야기에 말끼움도 하고 분위기를 바꿨겠지만, 오늘은 왠지 다들 조용한 것 같았다. 나는 신문을 다시 한 번 훑으며 당시 사건의 미스터리를 곱씹었다.
신문에 따르면, 그 여자는 그날 밤 택시를 탔고, 그 이후로는 아무도 그녀를 본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기사에 쓰인 증언 중에는 “택시 내부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는 말도 있어, 기사가 묘사한 상황이 지금 내 눈앞과 겹쳐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나는 택시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렸다. 신문을 발견한 것도 그렇고, 기사에 언급된 택시 승강장, 그리고 기사 내용의 기묘함까지, 마치 시간이 흐르지 않고 그날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뒷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는 듯한 묘한 기분도 계속 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비를 계산하며 기사님께 신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기사님은 잠시 말없이 창 밖만 바라보더니, “그 신문, 원래 택시 안에 두는 게 아니야”라고 낮게 말했다. 그리고는 별다른 설명 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내린 후에도 그 신문이 계속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그 사건에 대해 찾아보니, 20년 전 실종된 여자는 아직도 행방불명 상태였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있었던 택시 승강장은 몇 년 전부터 폐쇄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언제 다시 개방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아파트에서 그 신문을 꺼낸 적이 없는데도 어디선가 종잇장 구기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신문의 낡은 종이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졌다. 아마도, 그 여자의 흔적이 아직 내 주변에 머물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