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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뒤좌석에 앉은 낯선 손님의 요구

2026-03-26 00:29:17 조회 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새벽, 퇴근하고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어. 무료한 하루 끝에 따뜻한 잠자리만 생각하면서 뒤좌석에 앉았지. 그런데 기사님이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택시 뒷좌석에 나 말고 또 다른 손님이 타고 있었던 거야.

그 남자는 생김새도, 옷차림도 평범했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어. “이 근처 아무데나 좀 데려다 줄 수 있나요?”라고 묻길래,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지. 근데 그가 말한 곳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골목길 쪽이었어. 어두컴컴하고 낡은 건물들만 빽빽하게 들어선 그런 곳 말이야.

택시가 그 골목에 들어서자 갑자기 그 남자가 내게 수상한 요구를 했어. “창문을 내려줘, 밖을 좀 봐야 하니까”라면서. 당황했지만, 이상하게도 창문을 내렸어. 밖에서 바람도 들어오고, 냄새도 뭔가 달랐어. 그때부터 느껴지는 불안감이 점점 커졌어.

남자는 계속 말을 걸었어. “예전부터 이 동네를 지켰던 사람인데, 너는 왜 이걸 모르는 거냐고.” 나는 당황해서 그냥 ‘그럴 리가 없지’라고 대답했지. 그런데 남자는 갑자기 내 이름을 정확히 불렀어.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어.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택시가 골목 끝에 멈추자 그 남자는 나에게 무언가를 내밀었어. 손에 쥔 건 오래된 열쇠였는데, “이걸 꼭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지.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기사님도 처음부터 이 손님이 타고 있었던지 의심스러워 보였어.

택시에서 내리면서도 그 남자는 계속 뭔가 중얼거렸어. “이 열쇠를 잃어버리면 아주 큰일이 일어날 거다”라면서. 나는 그 말을 들었지만, 그저 미친 소리 같았어. 그래도 그 열쇠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지.

다음 날, 나는 그 골목 근처를 다시 가봤어. 주변 사람들에게 그 열쇠에 대해 질문도 해봤지만 아무도 모르는 눈치였어. 심지어 그 골목은 예전보다 더욱 낡고 으스스한 느낌만 강해졌지.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길한 분위기였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열쇠가 신경 쓰여 계속 만지작거렸어. 그러다 문득, 밤늦게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창문 밖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분명히 아무도 없는데 말이야. 그때 나는 그 낯선 손님이 남긴 ‘돌려줘야 하는 열쇠’가 뭔지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어.

그 후로 택시를 탈 때마다 뒷좌석을 꼭 확인하게 됐어.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지. 하지만 아직 그 골목과 그 열쇠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어. 가끔 창밖으로 누군가 서성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걸 보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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