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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초소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검은 그림자

2026-03-31 04:29:24 조회 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 초소 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검은 그림자를 처음 마주친 건, 내가 이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쯤 됐을 때였다. 그날도 야간 경계 근무였는데, 초소 주변이 너무나도 고요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앞에 검은 형체가 스르르 나타나더니,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분명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게 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피곤하고 정신이 혼미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이후로도 그 검은 그림자는 꼭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타났다. 야간마다, 특히 2시에서 4시 사이에 가장 자주 보였고, 움직임도 사람 같지 않았다. 가끔은 초소를 빙 둘러싸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어떤 후임은 "처음엔 적 외곽 침투인 줄 알고 손에 총을 쥐고 쫓았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임은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방향 따라가다 보니 초소 뒤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근데 찾아가 보면 아무것도 없다.

이게 점점 심해지면서 몇몇 장병들은 밤에 경계 근무를 서기 싫어했다. 불편한 기운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우리 중령도 이 상황을 알고는 “그림자 따위에 신경 쓰지 말라”며 다독였지만, 분위기는 점점 무거워졌다.

하루는 야간 근무를 서던 동기가 갑자기 경례를 하면서 “보고 드립니다,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습니다” 라고 무전했다. 근데 무전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 당황스러웠다. 그 동기는 자신도 모르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외국어 비슷한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떨더니 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 사건 이후 우리 초소 사람들은 밤마다 자리를 바꿔가며 경계 근무를 서기 시작했다.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면 대화를 시도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와 직접 소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단지 그 그림자가 우리를 계속 관찰한다는 느낌만 점점 강해졌다.

가끔은 검은 그림자가 초소 등불을 스치고 지나갈 때, 등불이 깜빡거리거나 잠깐 꺼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럴 때면 모두가 갑자기 숨을 죽이고 있었고, 웃음이나 농담 따윈 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새벽, 경계 근무 중이던 선임 하나가 갑자기 “여기서 나가자”고 외쳤다. 검은 그림자가 초소 바로 앞까지 바짝 다가와 있었던 거다. 그날따라 그림자는 평소와 달리 명확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었고, 마치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초소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 말을 듣고 다들 비상 상황인 줄 알고 정신없이 돌아갔는데, 다음 날 아침 선임은 아무 이유 없이 행방불명이 됐다. 초소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그 후부터 더 이상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도 군대 후배들이 그 초소를 지날 때면 이상하게 그 검은 그림자가 다시 보인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건 단순한 환영이 아니라, 어디론가 사라진 선임의 영혼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초소 근처를 다시 가는 게 아직도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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