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메일함에 도착한 정체불명의 첨부파일
그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회사 메일함에 정체불명의 첨부파일 하나가 도착한 걸 발견했다. 보낸 사람은 전혀 모르는 이름과 주소였고, 제목도 딱히 눈길을 끌 만한 게 없어서 별 생각 없이 클릭하려다 잠시 멈췄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첨부 파일 이름이 ‘URGENT_2024_Q1’였는데, 평소 회사 규칙상 이렇게 누가 무작정 보내는 파일은 열어보면 안 된다.
그래도 호기심에 눌렀다가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메일 알림음에 자꾸 신경이 쓰여서 결국 클릭했다. 그 순간 컴퓨터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살아났다.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아 안심하는데, 열어본 문서 내용이 오히려 더 이상했다.
첨부파일은 아무 내용 없이 하얀 배경에 화면 한가운데에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만 깜빡이고 있었다. 그 텍스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흐릿해졌다가 또 선명해지길 반복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문구가 계속 바뀌면서 점점 긴장감이 돌았다.
“이런 건 그냥 무서운 장난인 거겠지”라며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말했지만, 그날 오후부터 여러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회사 내부망 로그인 기록에 내가 접속하지 않은 시간대의 기록이 찍히기 시작한 거다. 게다가 내 컴퓨터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소리와 냉기가 느껴졌다.
메일 발신 주소를 추적해보니, 분명 외부의 알 수 없는 서버였고, 정보 보안팀에 급히 알렸지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어느새 회사 전체에 비슷한 메일이 퍼져나갔고, 다들 첨부 파일을 받았지만 열어보는 걸 피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열었는지, 회사 네트워크에 심각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더 무서운 건 그 파일이 날 때마다 내 메일함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이메일 서버 관리자도 “정상적인 서버가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파일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 자체가 마치 누군가 나를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며칠 후 메일함에서 파일을 완전히 삭제하려고 시도했지만, 그 순간 컴퓨터 화면에 낯선 숫자와 날짜가 뒤섞인 암호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내 주변 사람들의 이름과 생일, 그리고 회사의 기밀 문서 번호와 연결되어 있었다.
“너도 이미 연결되어 있다”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나타난 순간, 난 손에 땀이 나면서도 등골이 서늘했다. 누가 나를 이렇게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걸까. 심지어 이 모든 게 단순한 ‘첨부파일’ 하나에서 시작되었다니, 그 자체가 소름 끼치는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그 후로 나는 회사 메일을 확인할 때마다 그 정체불명의 첨부파일이 다시 올까봐 두렵다. 만약 그 파일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 계속 보내고 있다면, 그리고 그걸 통해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거나 조종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파일이 내 메일함 어딘가에서 살며시 깜박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