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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밤새 들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

2026-03-31 20:29:16 조회 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한밤중에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골집이라 주변이 너무 조용한데, 그 웅성거림 없는 적막을 깨는 그 똑똑 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처음에는 ‘누가 술이라도 먹고 돌아다니나?’ 싶어서 창문 너머로 조용히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규칙적이고 집요해졌다. 한 번 두드리고, 잠시 멈췄다가 또 두드리고. 마치 내가 대답해주길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기했지만, 밖은 까맣게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바람 탓인가 싶어 일단 무시하고 다시 눕긴 했는데,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문이 오래된 목재라서 두드릴 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너무 선명했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계속해서 고요함을 깨트리는 그 두드림이 이어졌다.

반쯤 졸린 상태로 휴대폰을 들고 불 꺼진 거실 쪽으로 나가 보았다. 순간 문 앞이 너무 어두워서 시선이 멈췄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딱 끊기더니, 대신 아주 작은 숨소리 같은 것도 들리는 것 같았다. 심장이 미친 듯 뛰면서도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앞섰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문을 살짝 열어보려는데, 그 찰나에 문 아래 틈새로 희미한 빛 한 줄기가 들어왔다. 병아리 노랗고 희미한 빛이었다. 순간 기분이 이상해서 손을 멈췄고, 밖에서 누군가 숨을 죽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너무 무서워서 문을 닫고 바로 집 안 불을 켰다. 그리고 대문 밖이 보이는 창문 쪽으로 가서 조심스레 밖을 내다봤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그 자리에 오는 발자국도,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문 앞에는 그냥 바람에 흔들린 낙엽 하나가 서있을 뿐이었다.

그 후로도 그 밤마다 꼭 같은 시간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됐다. 다른 날은 문을 열려고 하면 갑자기 소리가 끊기고, 또 어느 날은 멀리서 아주 가느다란 속삭임 같은 게 섞여 들리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말하니 다들 ‘시골이라 그렇지 뭐’ 하면서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문 두드리는 소리 대신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바람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규칙적이고 명확했다. 심지어 창문에 손자국 같은 것도 발견되어 깜짝 놀랐다. 내가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뭔가가 우리 집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그 집을 떠나기로 했고, 그날 밤이 마지막이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는 새벽 3시쯤 갑자기 멈췄다. 그 침묵 속에서 기분 나쁜 안도감과 동시에 깊은 불안함이 스며들었다.

가끔 누군가 내 꿈속에 나타나서, “문 열어줘”라고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아직도 그 밤을 떠올린다. 어쩌면 그 집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온몸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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