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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야전에서 발견한 탄피가 내 상의 주머니에 들어있었어

2026-06-29 08:29:13 조회 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에서 야전에서 발견한 탄피가 내 상의 주머니에 들어있었어. 그날은 특별한 훈련이라고 해도 딱히 대단할 건 없었는데, 유독 손끝이 계속 이상하더라. 풀 냄새랑 흙먼지가 섞인 공기 속에서 탄피 한두 개쯤야 흔하겠지 싶었는데, 문제는 그게 ‘내가 찾은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내 옷 안에 들어와 있었다는 거야.

훈련은 아침부터 전개된 사격대기랑 정찰 연습이 섞여 있었고, 우리는 포복 자세로 흙을 밀고 들어가서 지형 표시만 해두는 식이었어. 나는 관측 임무라 낮게 엎드려서 주변을 훑고 있었는데, 시야 한쪽에서 번쩍이는 게 보여서 눈을 주웠지. 누가 봐도 새까만 탄피였고, 옆에 총성도 없는데 굴러다니는 게 좀 뜬금없었어.

일단은 “혹시 누가 떨어뜨렸나” 싶어서 내 손에 들고 주변을 한 번 더 확인했어. 그런데 그때, 뒤쪽에서 누가 “야, 거기 밟지 마”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내 주변으로 사람들 움직임이 급해졌어. 나는 그 탄피를 그냥 주머니에 넣고, 표시한 지점만 찍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다른 작업을 이어갔지. 그때까지는 진짜로 ‘내가 넣었다’고 생각했어.

점심 먹고 나서 옷 정리하려고 상의 안쪽 주머니를 만졌는데, 느낌이 이상했어. 분명 아까 주웠을 때보다 더 차갑고 단단한 감촉이 손바닥에 걸렸거든. 나는 그제야 탄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고 손을 넣었는데, 탄피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같이 있었어. 하나는 아까 그 빛이랑 비슷했고, 다른 하나는 크기가 조금 더 컸는데도 같은 색이었어.

그 순간부터 머리가 띵했어. 훈련 중에는 장비나 옷에서 뭔가가 늘어나는 법이 없잖아. 분명히 나는 손에 들었을 때는 하나만 봤고, 그걸 주머니에 넣었다고 기억해. 그런데 내 기억이 틀린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내 주머니에 장난처럼 넣어버린 걸까. 근데 그럴 사람도 없었어. 그날 부대 배치가 딱 정해져 있었고, 내 바로 옆에서 같이 움직이던 인원도 서로 대화할 틈이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거든.

나는 조용히 상의 안쪽을 더 확인했어. 주머니가 찢어진 흔적도 없었고, 옷감도 멀쩡했어. 다만 두 탄피 사이에 끼어 있는 먼지 냄새가 달랐어. 하나는 흙먼지가 묻어 있는 냄새였고, 다른 하나는… 좀 더 건조한 금속 냄새 같은 게 섞여 있었어. 사람 몸에 붙는 땀 냄새와는 전혀 달랐고, 그래서 더 이상했지. 뭔가 ‘방금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어딘가에 있다가 들어온 느낌이랐어.

오후 훈련 끝나고도 계속 생각났는데, 특히 잠들기 전이 문제였어. 야간 점호 때는 상의를 벗지 않고 그대로 정리했거든. 그런데 침낭 속에서 손을 내리깔고 주머니를 만졌을 때, 손끝에 또 다른 감촉이 있었어. 그건 탄피처럼 단단하진 않았지만, 뭔가 둥글고 매끈한 게 닿았는데 바로 스치듯 사라졌어. 내가 너무 긴장해서 착각한 걸 수도 있어. 하지만 내 손은 분명히 ‘잡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었어.

다음 날 아침, 대충 정리하면서 다시 주머니를 뒤졌는데 두 개였던 탄피가 하나로 줄어 있었어. “어제 누가 가져갔나?” 싶은데, 병사들 생활이 그렇게 깔끔하게 오가는 편이 아니잖아. 다들 내 물건을 만질 이유가 없고, 설령 봤다고 해도 굳이 가져갈 이유가 더 없었지. 나는 속으로 “혹시 내가 분실했나” 싶어서 부대 바닥, 내 옆 자리까지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그리고 제일 찝찝한 건, 주머니 안쪽에는 다른 흔적이 남아 있었어. 탄피가 있던 자리만큼만 먼지가 ‘눌린 모양’이 남아 있었거든. 마치 누가 잠깐 넣었다 뺀 것처럼.

그래서 결국 일과 끝나고 나는 조심스럽게 사수나 간부한테 “야전에서 탄피 주웠는데 주머니에서 자꾸 모양이 달라져요” 같은 식으로 애매하게 물어봤어. 그런데 사람들 반응이 묘했어. 웃으면서 넘기거나, “그거 네가 착각한 거 아냐?”라고 하는데, 내가 느낀 건 착각이 아니라 흐름이었어. 그날 이후로도 가끔 훈련 때마다 상의 주머니가 묘하게 무겁거나 가벼워지는 느낌이 생겼고, 어느 날은 아예 탄피 생각이 나기 전부터 손이 먼저 주머니로 가게 되더라.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 누군가 장난을 쳤을 수도 있고, 내가 주운 걸 제대로 기억 못했을 수도 있어. 근데 이상한 건 그 탄피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과 내 기억 사이에서만 움직였다는 거야. 야전의 풀밭에서 발견한 걸로 시작했는데, 결국 내 상의 주머니 안에서 ‘자기 위치’를 바꾸고, 내 손끝 감각만 계속 속였어. 그 이후로 군대에서 사소한 물건 하나도 그냥 대충 넘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밤에 옷 정리할 때 주머니 손길이 유난히 조심스러워져. 아직도 그날 주머니에 남던 차가운 감촉을 떠올리면, 왜 하필 내 옷이었는지 생각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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