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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혔을 때 들린 알 수 없는 음악

2026-04-01 00:29:18 조회 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밤, 야근을 마치고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탔다. 평소 같으면 그냥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날따라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딱 멈춰버린 거다. 화면에는 ‘기계 점검 중’이라는 문구도 없고, 아무런 경고음도 없었다. 딱 멈춰버린 채 오도카라는 느낌. 당황스럽긴 했지만 휴대폰이 있어서 바로 119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휴대폰 신호까지 끊긴 것 같았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 내부에 알 수 없는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뭔가 배경음악인가 싶었다. 희미한 멜로디가 살랑살랑 들렸는데, 기분 탓인지 기계음과 혼합된 이상한 음색이었다. 고전적인 피아노 선율 같기도 하고, 동시에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음악이 점점 커지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어쩌면 누군가 다른 사람도 같이 갇힌 거 아닐까 싶어 엘리베이터 문 틈새를 눈으로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음악은 곧 멈추지 않고 반복되었다. 처음 들렸던 멜로디가 다시 시작되고, 누군가 “조심해”라며 조용히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얼른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숨을 고르려 했지만, 음악 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점점 음악에 담긴 음파가 몸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동시에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정신이 흐려졌다. 그런 상태에서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는데, 이상하게도 배터리가 한참 전에 다 닳아 꺼진 상태였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음악이 변했다. 처음과는 달리 훨씬 불길한 느낌의 음계로 바뀌면서 엘리베이터 안 온기가 사라지고 얼어붙는 듯한 싸한 기운이 돌았다. 나도 모르게 손등에 소름이 돋았다. 문을 두드려도, 버튼을 눌러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 ‘탁’ 하고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작은 금속 조각 하나가 떨어졌다. 손으로 들어보니, 낡은 회전식 카세트 테이프 조각 같았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이 옛날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너무 똑같다는 점이었다. 마치 누군가 이 공간에 오래전부터 남겨둔 흔적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며 다시 휴대폰을 켜려 했는데, 이번엔 벨소리가 울렸고 다행히 신호가 잡혔다. 다급하게 구조 요청을 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문이 열렸다. 밖에서는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고 있었고, 사무실 복도는 고요했다.

그때 떠오른 건, 그 음악이 무슨 위로도 경고도 아니고, 그저 그 공간에 남겨진 무언가의 잔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분명히 무언가가 엘리베이터 내부에 ‘들어와’ 있었고, 그 무엇이 내게 음악을, 메시지를 남기려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그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알 수 없는 멜로디가 아주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다. 혹시 누군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음악은 멈추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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