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서버실 출입카드 기록이 매번 2분 뒤로 당겨져
회사 서버실 출입카드 기록이 매번 2분 뒤로 당겨져. 이거 처음엔 그냥 로그가 버벅거리는 거겠지 싶었는데, 진짜로 이상한 건 “당겨지는 순간”이 너무 규칙적이라는 거였어. 어느 날 야근 끝나고 점검하던 중에 보안 담당자가 “서버실 다녀온 시간 기록이 전부 2분 늦게 찍혀요”라고 말하더라. 우리는 그때만 해도 장비 시간 동기 문제라고 생각했지.
내가 실제로 확인한 건 다음 날이야. 새벽에 내가 먼저 카드 찍고 들어가서 서버 몇 개 상태만 보고 나왔거든. 그런데 출입 기록 화면을 보니 카드 태그한 시간은 내가 본 시계보다 정확히 2분 뒤로 찍혀 있었어. 분명히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직후, 서버실 앞에서 카드를 한 번 대고 문 열리길 기다렸거든. 그런데 로그에는 “문이 열린 시간”이 따로 표시돼 있었고 그게 2분 늦게 굴러가고 있었어.
처음엔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려고 했어. 서버실 출입은 카드키 말고도 별도 센서가 있어서 “문이 실제로 열린 시각”이랑 “카드 인식 시각”을 비교할 수 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기록이 같이 미끄러졌어. 카드 인식이든, 문이 열린 기록이든 전부 2분만큼 뒤로 밀려 있었고, 그 간격이 어떤 날엔 1분 58초, 어떤 날엔 2분 5초처럼 오차가 생기는 게 아니라, 거의 매번 딱 2분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시간 동기화를 의심했어. 서버실 장비가 NTP를 못 받는다거나, 보안 게이트 컨트롤러가 오래되었다거나, 그런 쪽으로 추정이 모였지. 그런데 IT 쪽에서 원인 찾느라 바빴을 때도 로그는 그대로였어. 업데이트를 한 번 하고 나서도, 점검하고 나서도, “이제 정상”이라고 말할 때마다 다음 출입 기록은 여전히 2분 뒤로 당겨졌어. 보안 담당자가 진짜 짜증 냈던 게, 같은 날 같은 직원이 여러 번 출입해도 패턴이 유지되더라.
나는 그때부터 “우리가 로그를 보는 순간”이 뭔가 틀어지는 건가 싶었어. 그래서 직접 실험을 했지. 내가 서버실 앞에서 일부러 시간을 세면서 카드키를 찍었어. 스마트폰 타이머를 켜고 딱 분침이 넘어가는 순간에 태그를 대고, 문 열리고 들어가서 30초 있다가 다시 나왔거든. 결과는 더 소름이었어. 내가 잡은 타이머 기준으로는 분침 넘어간 직후였는데, 로그는 늘 2분 뒤에 해당 이벤트가 찍혀 있었고, 타이머를 멈춘 순간과 로그의 “나갔다” 기록 사이도 똑같이 2분 차이가 났어.
더 이상한 건 서버실 안에 있는 것들이었어. 서버실은 출입하면 자동 환기랑 조명이 몇 분 동안 켜져. 그런데 로그가 늦게 찍히는 것처럼, 조명이 켜지는 타이밍도 내 체감이랑 안 맞는 날이 있었어.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간 직후 불이 켜지는 건 분명히 느껴졌는데, CCTV 타임라인에서는 그 빛이 켜진 순간이 2분 뒤로 “정렬”돼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 물론 CCTV 자체는 실시간 스트리밍이라 지연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매번 같은 간격으로 맞춰지는 건 정말 말이 안 되잖아.
어느 날은 다른 팀 사람이랑 같이 출입했어. 우리는 “기록이 당겨지는지”를 보기 위해 일부러 같은 시간대에 카드 찍는 타이밍을 맞추자고 했지. 서로 번갈아 들어갔다 나오면서도, 누가 찍었든 기록은 2분씩 밀려 똑같이 쌓였어. 그때 보안 담당자가 한마디 했는데, “이 패턴이 누적되면 결국 누가 뭘 했는지 정리할 때 헷갈리잖아. 그런데 왜 하필 2분일까.”라고 말하더라. 그 말 듣고 나서야, 2분이라는 숫자가 너무 인간적인 단위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
결국 우리는 로그가 틀린 건지, 아니면 서버실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 다른 건지 모를 상태로 남겨뒀어. IT는 “시계 동기”를 계속 들여다봤고, 보안은 “장비 오류”라고 정리하려고 했고, 우리는 그냥 출입 기록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지. 특히 야근 때 누군가 서버실 앞에 서면, 문 열리는 소리가 나기 전에 이미 누가 나간 기록이 먼저 뜨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생겨서, 다들 괜히 서버실을 오래 보지 않게 됐어.
나중에 알게 된 건, 서버실 출입카드 시스템이 예전에 설치된 장비를 “연동”해서 쓰는 구조였다는 거야. 게이트 컨트롤러와 로그 서버 사이에 중간 장치가 있고, 그게 가끔 버퍼링을 한다더라. 근데 이상하게도, 그 버퍼링 시간은 늘 정확히 2분. 누가 일부러 맞춘 것처럼, 누가 장난치는 것처럼 딱 맞아떨어졌어. 그래서 지금도 난 가끔 야근 끝나고 로그를 확인할 때, 내가 들어간 시간보다 먼저 ‘들어간 것처럼’ 기록이 떠 있는 순간을 떠올려. 서버실 문은 분명히 내가 두드린 다음에 열렸는데, 화면 속 기록은 늘 2분을 선행하고 있거든.
그래서 결론은 없어. 다들 “장비 문제일 거야”라고 말하지만, 그럼 왜 매번 똑같이 2분일까. 그리고 왜 그 2분 동안,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의 발걸음이 서버실 복도에 먼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그날 이후로 나는 카드키를 찍을 때마다, 문이 열리기 전에 이미 로그가 한 박자 앞서 숨을 쉬는 것 같아서 손끝이 약간 차가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