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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베란다에서 떨어진 낡은 인형

2026-04-01 08:29:15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난 주 금요일 밤, 원룸 베란다에서 낡은 인형 하나가 떨어졌다. 갑작스레 들린 무거운 금속성 충격음에 놀라 창밖을 내다보니, 옆집 베란다 난간에 걸려 있던 어딘가 오래돼 보이는 인형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졌겠거니 했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인형은 분명히 지난달까지도 옆집 베란다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는데, 최근엔 보이지 않았던 것. 그걸 생각하면 베란다 쪽에 누군가 다가갔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됐다.

내가 사는 건 원룸 건물 4층. 원래 베란다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옆집은 거의 비슷한 구조라 창밖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웠다. 그리고 그 낡은 인형은 마치 누군가 일부러 던진 듯한 위치에 떨어져 있었다.

낡은 인형을 집어 들고 보니, 오래돼서 표면은 얼룩지고 천도 삭았으며, 눈은 흐릿한 유리알이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감흥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 인형을 바라보니 기분이 점점 이상해졌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날 밤, 인형을 한참 바라보다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 그런데 새벽 무렵,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 같은데, 분명 내 원룸 안에서 들렸다. 꿈인가 싶어 눈을 떠 보니, 방 안 불빛 아래 낡은 인형이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했다.

깜짝 놀라 인형을 집어 들고 베란다 밖으로 던지려던 순간, 벽에 붙은 거울에 비친 인형의 눈이 희미하게 빛났다. 그 눈빛은 분명 지금까지 봤던 것과 달랐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거울 속 인형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터넷에 ‘원룸 베란다 인형’이라고 검색해보니, 낡은 인형이 누군가의 불행이나 원한을 담는다는 옛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믿기 어려웠지만, 그날 이후로 난 심장 뛰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이웃들도 최근 그런 인형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음 날, 인형을 다시 베란다에 내다 놓았다. 그 순간 바람이 심하게 불어 인형이 건너편 옥상 난간 아랫부분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 나도 옥상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상태라, 인형이 어떻게 거기에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제는 밤마다 베란다 쪽에서 의문의 속삭임이 들린다. 마치 누군가 오래전부터 그 인형을 통해 내게 말을 걸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아직도 그 인형을 멀리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 인형은 내게 무언가를 전하려는 걸지도 모른다.

가끔 창밖을 보면, 누군가가 베란다 난간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그 낡은 인형이 다시 돌아올까 봐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인형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분명한 건, 그 인형이 단순한 낡은 장난감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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