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배달 음식 너무 자주 시킨 후기
동네에서 배달 음식 너무 자주 시킨 후기
요즘 집에만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배달 앱 켜는 횟수가 늘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주 3~4회, 심지어는 이틀 연속 시키는 날도 생기더라. 특히 동네에 맛집들이 많아서 선택지가 많으니 안 시킬 수가 없다.
처음에는 편리함에 푹 빠졌다. 무거운 장 보러 가기 귀찮을 때, 갑자기 국물이 땡길 때, 친구가 갑자기 놀러 온 날까지 배달 음식이 내 인생의 구원자였다. 근데 문제는 배달원이 우리 동네를 이제 거의 외워버렸다는 거다. 매번 시킬 때마다 “또 여기서 시키네?” 하는 눈빛이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다 아는 바람에 가끔은 ‘저 사람 오늘도 배달 음식 시키겠지’ 하고 수근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들은 건 아니지만, 그럴 듯한 느낌적인 느낌 아니겠나.
가장 큰 문제는 내 지갑이랑 몸 상태였다. 매번 배달할 때마다 ‘오늘은 치킨, 내일은 중국집’ 이러니까 지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배달 음식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가 뚝 떨어졌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배달 음식 중독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배달 음식은 정말 맛있지만, 칼로리랑 나트륨 양이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사실. 몸도 점점 무겁고 피곤함이 쌓여 가더라. 그때부터는 의식적으로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다. 주말에 친구들이 오거나 특별한 날에는 여전히 배달 음식이 필요하다. 이럴 때만큼은 동네 맛집들을 골라 시켜 먹으면서 ‘그래, 이 맛에 배달 시키는 거지!’라는 합리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동네에서 배달 음식 너무 자주 시키는 건 분명 편리하고 맛있지만, 지갑과 건강은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배달 음식도 가끔 즐기는 소소한 행복 중 하나라는 것. 적당히 잘 조절하면 배달의 민족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네 배달 음식이 너무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 “이 집 배달 음식도 내 친구 같아”라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을 때는 살짝 웃음이 나왔다. 결국, 우리 동네 배달 음식들 덕분에 집콕 생활이 훨씬 풍성해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아, 그리고 혹시라도 내 배달 주문 내역 보게 되면 너무 놀라지 말자. 나도 하루하루 고군분투 중인 평범한 집순이니까. 이제는 조금씩 천천히, 배달 음식과 친구가 되는 법도 배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