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추천 0

동네 치킨집 배달 오고 나서 갑자기 전화를 안 받는 사장님 썰

2026-07-09 08:14:11 조회 46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동네 치킨집에서 배달 시키고 나서, 갑자기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기 시작한 날이 있었어요. 치킨은 이미 주문했고 배달도 출발한 상태였는데, 앱에는 “배달완료”가 떠버린 거예요. 근데 제 집 앞에는 치킨이 없고요. 그때부터 연락 버튼이랑 전화 버튼이 제 손에서 계속 미끄러졌습니다.

주문은 평소처럼 했고,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진 않았어요. 한 20분쯤? 전화를 받으면 기사님이 “도착했어요” 하고 문 앞에 두고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알림이 먼저 울리더라고요. 배달완료 처리와 함께, 사장님 번호로 전화가 한 번 걸려왔던 흔적은 남아있는데 받질 못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통화 연결이 안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 기사님이 문제 생겼나?” 싶어서 사장님 쪽으로 바로 전화했죠. 근데 벨이 울리다 말고 그냥 뚝 끊기는 느낌이 나고, 음성 안내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상대방이 라인을 끊어둔 것처럼 무응답이 길어졌어요. 저는 문 앞을 두 번 세 번 확인했는데, 당연히 치킨은 없고 대신 바람만 한가득이었습니다. 양념 냄새 기대하다가 허공을 잡은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앱에서 주문 상태를 다시 봤어요. “배달완료”는 이미 찍혀 있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려면 증빙이 필요하다고 나오는데요. 증빙이요… 제가 뭘 어떻게 증빙해요. “문 앞에 없었습니다”가 증빙이 될 리가 있나 싶어서, 일단 다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그 사이에도 문자나 안내는 없었고, 사장님은 아예 연락을 피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서 문제는, 그 치킨집이 우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배달 기사님들이 자주 바뀌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혹시 주소를 헷갈렸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리실에 전화해서 혹시 모르는 택배나 음식이 올라와 있는지 물어봤는데, 그런 거 없대요. 이때부터 슬슬 불안해지더라고요. 배달이 사라지는 건 한 번쯤은 있을 수 있는데,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으면 그 불안이 배로 커지잖아요.

결국 저는 다시 가게에 전화해서 “혹시 기사님이 제 집을 잘못 찍으신 건지 확인 가능하실까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아예 연결이 안 됐어요. 통화 자체가 짧게 끊기거나, 아예 받는 사람이 없는 상태처럼 이어졌고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앱 채팅을 남겼습니다. 내용은 최대한 정중하게 “배달완료로 뜨는데 수령을 못 했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였어요. 근데 그 채팅도 읽음 표시만 뜨고 답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뭔가 찝찝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네 치킨집이면, 이런 경우에 보통 바로 “죄송합니다, 재배달이나 환불 처리할게요”가 먼저 나오는데, 연락이 끊긴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혹시 배달 거리가 애매해서 기사님이 중간에 다른 곳에 두고 온 걸까요? 아니면 주소를 잘못 적힌 걸 사장님이 이미 알고 있는데 연락을 미루는 걸까요. 저는 그날 밤에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더 큰 건 “왜 나만 이렇게 찾아야 하지?”였어요.

다행히 한참 뒤에 기사님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와요. “어? 방금 통화가 안 되길래요”라고 말하면서, 사장님이 아니라 기사님이 먼저 상황을 확인해주더라고요. 기사님 말로는, 문 앞에 두고 갔는데 같은 동(동네가 작아서 헷갈릴 수 있어요) 다른 집에 두고 간 걸로 보인다, 바로 확인하러 가보겠다는 거예요. 그 말 들으니까 마음이 조금 풀리긴 했는데, 정작 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사장님 연락이 안 된 게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어요.

기사님이 다시 문 앞을 확인하러 갔고, 결국 치킨이 근처 다른 집 앞에 놓여 있던 걸 제가 찾아서 받게 됐습니다. 봉투는 열려 있지 않았고, 상태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다만 제가 치킨을 받아들고 다시 사장님 쪽으로 전화하니, 그제서야 통화가 됐습니다. 사장님이 하시는 말이 “아, 지금 바빠서…”였는데요. 배달완료 찍고 나서 연락을 피하던 시간까지 생각하면, 그 한마디가 너무 가볍게 들리더라고요. 저는 “전화가 계속 안 됐다”는 얘기만 조심스럽게 했고, 사장님은 결국 환불이나 보상은 애매하게 이야기했어요.

그 이후로 저는 같은 치킨집을 또 시킬까 고민하게 됐어요. 맛은 괜찮고, 동네라서 편하긴 한데, 이런 기본적인 대응이 흔들리면 다음엔 불안이 먼저 오더라고요. 그래도 치킨을 먹으면서 마음을 다 잡으려 했지만, 배달 완료 화면이 찍히는 순간부터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았던 그 공백이 오래 남았습니다. 물건이 사라진 건 아니었는데, 신뢰가 잠깐 사라진 느낌—그게 제일 찝찝했어요.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