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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영외 훈련 도중 만난 이상한 남자

2026-04-02 00:29:20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 영외 훈련 도중 우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렸다. 그날은 산속에서 장시간 행군과 야외 생존훈련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한 병사가 멀리서 누군가를 발견했다며 소리를 질렀다. 다른 조원들도 그의 말에 따라 그 방향을 살폈지만,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등산객이나 산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 남자는 이상한 분위기를 풍겼다. 군복도 아니었고,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장도 아니었다. 낡고 헤진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얼굴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모자에 깊게 가려져 있었고, 눈빛은 뭔가 집요하고 무언가를 노리는 듯했다.

우리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냐"고 다가가자, 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인사를 한 뒤 우리 옆을 지나갔다. 이상한 점은 그가 지나가면서 발자국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용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예 발걸음의 감촉이 땅에 닿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해야 할까.

그 후로 군대 내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훈련 중에도 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는 병사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특히 야간 경계 근무를 서던 중에는 그가 우리 진지 부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는 보고도 있었다. 모두들 무서워서 입을 다물었지만, 숨죽이며 지켜봤다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거짓말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의한 환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내가 직접 그 남자를 마주쳤다. 고요한 숲 속에서 혼자 정찰 근무를 서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슬며시 그림자가 나타났다. 차갑고 깊은 눈빛이 나를 응시하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 머리가 얼얼해지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남자가 손짓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공포보다는 뭔가 설득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내뱉은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이상한 메시지가 새겨졌다.

다음 날 아침, 훈련장이 떠들썩했다. 내가 밤새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숲에 있다는 걸 알게 된 동료들이 걱정하며 나를 찾았다. 하지만 내가 본 그 남자 얘기를 꺼내자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훈련장에서는 그런 누군가를 본 사람은 나뿐이었다.

퇴소를 앞두고 선임이 조용히 말했다. "그분야에선 그런 존재가 가끔 나타난대. 오래전부터 산에서 길 잃은 병사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때론 이끌기도 한다는 소문이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그 남자는 우리를 시험하거나 해치려는 게 아니라, 어딘가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존재였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그날 밤 그 남자의 눈빛이 떠오른다. 인간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존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이후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편안했다는 거다. 군대 영외 훈련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 그 기억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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