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마음 표현하는 게 어려운 이유
요즘 연애에서 카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다들 알 거다. 처음엔 만나서 눈 마주치고 말하는 게 당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가 다 카톡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마음을 카톡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보고 싶다” 한마디 보내는 게 왜 이렇게 떨리고, 이걸 잘못 보내면 어색해질까 봐 조마조마한지. 사실 말로 직접 하면 한순간인데, 카톡에선 그 한마디가 몇 시간씩 고민할 정도로 부담스럽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카톡은 감정이 딱딱하게 변하는 함정이 있다. 상대가 답장을 안 하면 ‘나 싫은가?’ 싶고, 말을 길게 써도 ‘과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심지어 웃는 이모티콘 하나 넣는 것도 ‘오버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니까.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바로 ‘어떤 톤으로 써야 할까’ 하는 거다. 평소에 직접 얘기할 땐 장난도 치고, 진지하게도 말하는데 카톡에선 그게 다 안 보인다. 오해가 쉽게 생기고, 내 의도가 100% 전달될 수 없다는 점에서 괜히 조심하게 된다.
어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카톡으로 “잘 잤어?”라고 간단히 물어봤을 때도 며칠 동안 그 한 줄에 반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무심하게 대답하면 냉정해 보이고, 너무 길게 하면 부담 줄까 봐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카톡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서로에게 ‘나한테 관심 있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생긴다. 실제로 만났을 때는 괜찮은데, 카톡에선 왜 이렇게 서툴까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카톡으로 마음을 전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어쩌면 문자만으로 상대 마음을 완벽히 알 수는 없으니까, 그 부족함이 더 설레고 더 신경 쓰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끔은 카톡을 멈추고 직접 만나서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게 그리워진다. 말 한마디에 담긴 진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들.
결국, 카톡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바로 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 너무나도 섬세하고 복잡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심스레, 한 글자 한 글자 신경 쓰며 카톡 창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