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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출구에 서 있는 이유 모를 사람

2026-04-02 08:29:13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그날 밤, 지하주차장 출구 앞에서 누군가가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선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사람이었다. 난 퇴근하고 차에 타려다 그 사람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려고 멈췄다.

그 사람은 무표정으로 서 있었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주변에 불빛도 거의 없는데, 굳이 저기서 왜 서 있나 싶었다. 혹시 도움을 기다리는 건가 생각했지만, 눈길을 피하고 있었기에 다가가기도 망설여졌다.

그래서 나는 차 창문을 살짝 내려 “괜찮으세요?” 라고 물었는데, 그 사람은 대답하지 않고 그냥 빤히 날 쳐다봤다. 그 시선이 어딘가 이상했다. 마치 내가 다른 세상 사람이 된 것처럼. 몸이 굳는 느낌이 들면서 바로 문을 닫았다.

숨을 고르며 다시 출구 쪽을 바라봤더니, 그 사람은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았다. 불안해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서려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내 차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이상했다. 너무 어색하고, 인간의 감정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런 표정이었다. 순간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내 차 문도 잠그고, 시동을 걸었다. 출구 쪽에 있는 CCTV가 생각나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그 사람을 찍었는지 확인하려고 바로 차를 빼려고 했다.

차를 출구 쪽으로 몰던 중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 그 사람은 이미 없었다. 분명히 30초 전까지만 해도 거기 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흔적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혹시 주차장 안 어딘가로 그냥 들어간 걸까 싶어 한 바퀴 돌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엔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였을까?’라는 질문만 남았다. 혹시 누군가 장난친 건가, 아니면 내가 피곤하고 지쳐서 환각을 본 건가?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다음 날, 그 주차장 CCTV 영상을 확인하려 했지만, 관리실 측에서는 촬영된 영상이 없다며 이상하다는 반응만 돌아왔다.

며칠 후, 같은 시간대에 그 지하주차장 출구를 지나는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다. 그런데 그들도 가끔 그 출구 근처에서 서있는 사람을 봤다는 말을 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은 절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바라보기만 한다고 했다.

그 사람은 왜 거기 서 있는 걸까? 분명한 건 그 모습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그 시간이 되면, 나는 저절로 지하주차장 출구 쪽으로 눈이 갔다.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아서.

아마도 그 지하주차장 출구 근처는 뭔가 보통의 공간과는 다른 영역인 걸까. 혹시 그 사람은 시간이 멈춘 누군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출구 쪽을 지날 때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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