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회사 엘리베이터 거울에 내 옆으로 한 사람이 서 있었다

2026-07-22 08:29:11 조회 19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오늘 아침도 평소처럼 회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옆에 사람이 하나 더 서 있었어요. 분명히 저는 혼자였거든요. 층 버튼 바로 앞에서 몸을 세우는 순간, 거울 속엔 제 어깨선 옆으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딱 붙어 있었고, 그 사람은 제 얼굴을 보듯 정면을 같이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 방금 누가 탔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엘리베이터 내부엔 저와 제 가방, 그리고 안내판에 비친 제 얼굴만 있더라고요. 그런데 거울에는 여전히 제 옆자리에 누군가가 서 있었어요. 자세도 똑같이 고정된 채로, 제 눈높이만 약간 내려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거울은 항상 약간 어둡잖아요. 그래서 사람 형상이 더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옆사람”만은 또렷했어요. 마치 거울이 제 뒤를 비추는 게 아니라, 제 곁에 붙은 무언가의 위치를 함께 반사하는 것처럼요. 저는 순간 숨을 멈췄고, 제 손도 무의식적으로 멈췄어요. 움직이면 그쪽도 따라올 것 같아서요.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출발해 2층, 3층으로 올라갈 때마다 거울 속 사람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어요. 제가 자세를 한 번만 바꿔도, 예를 들어 어깨를 살짝 돌리거나 시선을 옮겨도, 그 사람도 똑같이 따라 움직였습니다. 반사라는 게 원래 이런 건가 싶다가도, 분명히 저는 혼자 서 있는데 “같은 타이밍으로” 반응하는 게 소름이 났어요.

그래서 저는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거울 쪽으로 비춰봤어요. 제 얼굴이 휴대폰 화면에 비칠 때, 제 옆자리에도 똑같이 그 사람의 그림자가 같이 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휴대폰 화면의 각도에서 보이는 ‘제 옆사람’은 손가락 하나만큼도 흐려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빛이 반사돼 생기는 잔상이라기엔 너무 정확했어요.

저는 7층에서 내려야 했는데, 도착 알림이 울리기 전에 버튼을 한 번 눌렀거든요. 버튼을 누르는 손이 거울 속 반사에서도 또렷하게 잡혔는데, 그 순간 거울 속 옆사람도 동시에 고개를 아주 조금만 기울였어요. 마치 “네가 내 쪽으로 신호를 줬다”는 식으로요. 저는 순간 버튼 손을 놓치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오기도 전에, 저는 그냥 뛰듯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어요. 복도는 평소랑 똑같았고, 아무도 제 뒤로 따라 나오는 기척도 없었죠. 그런데 돌아서 거울을 확인하려고 로비 쪽을 바라보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거울 속이 보였는데… 제 옆자리엔 더 이상 사람이 없었어요. 대신 제 얼굴만 그대로 서 있고, 거울 바깥쪽 공기가 약간 일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이상한 일이 계속됐어요. 회의실로 가는 길에 유리문이 있는 곳을 지나갈 때마다, 저는 본능적으로 제 옆을 확인했어요. 다행히 사람은 안 보였는데, 문제는 “보이지 않는데도 신경이 닿는 느낌”이 계속 따라왔다는 거예요. 나 혼자라는 확신이 자꾸 깨지고,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안심이 되질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거울을 보면 자꾸 이상했어요.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은 멀쩡한데, 어딘가에서 누가 제 옆에 서 있는 것 같은 압력이 느껴졌거든요. 특히 밤에 불을 켠 직후엔 더 심했어요. 거울 속 제 어깨선이 아주 잠깐, 어떤 각도에선 “옆사람의 어깨선”과 겹쳐 보였는데, 그때마다 제가 고개를 돌리면 항상 늦게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해서 다음 날 엘리베이터를 일부러 천천히 타봤어요.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적었는데, 또 한 번 거울에 제 옆자리가 비어 있는지 확인하느라 시선을 고정했죠. 그런데 이번엔요, 거울 속 제 옆에 뭔가가 서 있는 건 아니었어요. 대신 거울에 비친 제 표정이 제가 느끼는 것보다 한 박자 늦게 바뀌는 것 같았어요. 마치 누군가가 제 움직임을 따라보고 있다가, 제가 확신하기 전에 먼저 “저쪽”에서 반응하는 것처럼요.

그날 이후로 저는 회사 엘리베이터의 거울을 최대한 피하게 됐어요. 거울이 사라진 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신경이 닿는 순간부터는 제 눈이 자꾸 외면을 찾더라고요. 그리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 사람은 분명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게 아니라, 거울이라는 공간에 붙어 있던 것 같아요. 제 옆에 서 있던 게 아니라, 제 옆이 ‘그 사람 자리’였던 건 아닐까—그 생각이 가끔 밤에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