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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에게 갑자기 들린 낯선 전화 한 통

2026-04-03 08:29:11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택시를 몰고 있던 어느 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태우고 있었는데 문득 전화벨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에 찍힌 번호는 내가 모르는 번호였고, 이상하게도 그 시간에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올 리 없었다. 그래도 직업 특성상 무시할 수도 없어서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상대방은 숨을 헐떡이며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택시기사님, 제발 부탁입니다. 제발 여기로 와주세요. 지금 바로요.” 그 말뿐이었다. 어디 어디라고 구체적인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고, 그저 다급한 기분만 전해졌다.

솔직히 처음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너무 이상하고 갑작스런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내 안에서 뭔가 끌리는 게 있었다. 옷깃을 여미고 핸들을 돌려 그 근방을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화면에 뜨는 번호로 재차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근처 골목길을 지나던 중에 갑자기 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엔 수화기 너머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난 그대로 차를 멈추고 근처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차창 밖은 컴컴하고 습기 찬 밤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전화는 끊어졌다가 다시 걸려왔고, 이번엔 이상하게도 통화음 대신 낮은 중얼거림 같은 게 들렸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는데, 입술을 깨무는 듯한 작은 숨소리가 계속 들렸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쳐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다시 전화를 끊고 시동을 켜서 자리를 떴다. 하지만 한참을 운전해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차를 세우고 다시 전화를 확인했다. 그 번호는 검색해 봐도 아무런 기록이 없었고, 설령 번호를 바꾼 사람이라 해도 이 정도로 집착하는 전화는 처음이었다.

며칠 후, 같은 번호로 전화가 다시 왔다. 이번엔 문자였다. ‘택시는 어디에 있나요?’라는 짧은 메시지였다.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일부러 불러내려는 것 같았다. 그날 밤부터, 뭔가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그 뒤로는 전화가 끊겼지만, 가끔씩은 밤길을 운전할 때 누군가 내 차 뒤를 조용히 쫓아오는 것 같은 착각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 번호가 아직도 가끔 머릿속에 맴돌 때가 있다. 대체 그 전화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알 수가 없다.

택시 기사에게 갑자기 들린 그 낯선 전화 한 통은, 내 일상에 오래도록 찝찝한 그림자를 남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번호가 누구였는지 밝혀내지 못한 게 가장 무섭다. 어쩌면, 아직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가끔 전화벨 소리에 겁부터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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