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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막사 전등이 자꾸 깜빡이는 순간

2026-04-03 12:29:11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 막사 전등이 자꾸 깜빡이는 순간, 나는 몸이 얼어붙는 기분을 느꼈다. 어느 날 밤, 막사 바깥에서 불이 다 꺼진 후였는데 갑자기 내 자리 위 전등이 번쩍이며 깜빡이기 시작한 거다. 처음엔 단순 전기 문제려니 했는데, 점점 깜빡임 빈도가 빨라지고 규칙적이었다.

나는 처음엔 그냥 무시하려 했다. 그래도 군대니까 그런 이상 신호는 신경 안 쓰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는데, 옆 침상에 있던 동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내 쪽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러더니 "야 너 지금 뭐야?"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얼굴은 아무렇지 않게 보였지만 눈빛은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전등은 계속 깜빡였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도 우리 둘만 비추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보면 그냥 막사가 깜빡이는 것 같겠지만, 가까이서 보니 우리 쪽만 살짝 불안하게 요동쳤다. 심지어 동기는 갑자기 자기 침상 밑을 뒤지기 시작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전등이 한 번 크게 빛나더니 완전히 꺼져버렸다. 막사 전체가 어둠 속으로 잠겼고, 그 순간 나는 뚜렷한 숨소리도,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깨달았다. 오직 내 심장 뛰는 소리만 크게 울렸다. 동기랑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낯선 전율이 느껴졌다.

몇 초 후 전등은 다시 켜졌는데, 놀랍게도 그 불빛 아래에 낯선 그림자가 하나 서 있었다. 사람 모습인데, 도저히 동기가 아니었다. 고개를 돌리면 바로 뒤였고, 서늘한 기운이 등골을 타고 내려갔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숨을 죽였다.

그 그림자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뭔가가 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화면을 보니 아무 번호도, 메시지도 없었다. 그 불빛 속에서 귓가에 아주 낮은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렸다. 실제인가, 착각인가 싶었지만 너무 생생했다.

나는 손가락 끝으로 전등 스위치를 몇 번 껐다 켰다 해봤다. 깜빡임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리듬이 더 빠르게 변하면서 나를 조롱하는 듯했다. 그 순간 동기가 내 팔을 꽉 잡았다. "여기서 나가자, 지금 당장."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급박하고 떨렸다.

그날 밤 우리의 막사는 이상한 침묵에 휩싸였다. 깜빡이는 전등은 마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전기 점검에서는 문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지나가는 순간의 기계적 오작동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밤은 너무나 이상했다.

그 이후로도 막사 전등은 가끔씩 깜빡였다. 하지만 그때만큼은 절대 아니었다. 혹시 그 전등에 뭔가가 깃들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그 깜빡임이 멈출 때마다 아직도 그 그림자가 거기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다.

지금도 가끔 그때 막사 전등 깜빡이는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당신도 군대 막사에서 그런 전등 깜빡임을 본 적 있다면, 절대 혼자 남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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