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병원에서 엑스레이 받았는데 옷에 비닐 자국이 새로 생겼어

2026-07-28 12:29:11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병원에서 엑스레이 받았는데 옷에 비닐 자국이 새로 생겼어. 처음엔 그냥 검사실 조명 탓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옷을 털어내려다 보니까 이상하게도 자국 모양이 너무 선명하더라. 나는 그날 허리 때문에 엑스레이를 찍었고, 옷은 평소처럼 입고 갔다가 직원이 가운을 주면서 “이거 입고 촬영 들어가요”라고 해서 갈아입었다.

문제는 촬영 끝나고 가운을 다시 반납할 때부터 시작이었어. 직원이 내 옷을 대충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거든. “여기 두세요” 하고 빈 공간에 옷을 내려놓았는데, 나는 피곤해서 얼른 집에 가고 싶어서 그냥 받았다. 그런데 포켓 안에 손을 넣으려는 순간, 손가락 끝에 뭔가 미끌거리는 느낌이 걸렸어. 비닐처럼 매끈한 게 붙어 있는 듯했는데, 옷 자체가 젖거나 오염된 건 아니었어.

집에 와서야 제대로 봤는데, 옷 전체에서 비닐 자국이 아니라 특정 부분만 반투명한 띠 모양으로 생겨 있었어. 허리 라인, 그리고 팔을 감쌌던 것 같은 높이. 마치 누군가가 얇은 비닐을 살짝 늘려서 눌렀다가 떼어낸 것처럼 모서리가 딱 정리돼 있더라. 나는 “가운에 묻었나?” 싶어서 손빨래를 하려 했는데, 물에 적시자마자 그 자국이 더 선명해졌어.

솔직히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했어. 병원에선 보호용 필름이나 비닐 장갑, 포장지를 많이 쓰니까 그게 옷에 살짝 묻었을 수도 있겠지 싶었거든. 그래서 드라이클리닝 맡기기 전에 일단 세제를 바르고 문질렀는데, 이상하게도 자국은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옷 섬유 사이로 스며드는 느낌이었어. 문지른 방향대로 무늬가 더 늘어나는 게 아니라, 원래 경계선이 유지된 채로 굳어 버린 것 같았어.

다음날 출근해서 옷장에 걸어두고 보니까, 자국이 더 선명해진 건 물론이고 색이 살짝 변해 있었어. 빛을 비스듬히 비추면 하얗게 일렁이는 막 같은 게 보였고, 각도에 따라 빛을 받아서 떠오르는 패턴이 생겼어. 이게 진짜 신기했던 게, 얼룩처럼 퍼지지 않았다는 거야. 딱 “어디에 걸쳐 눌렸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거든. 나도 모르게 그 모양을 본 순간, 옷을 갈아입힐 때 직원이 내 옷을 들고 어디에 놔두는지 기억이 스쳐 지나갔어.

그날 직원이 내 옷을 벽 옆 선반에 올려놨는데, 선반 아래 칸이 유난히 비닐 같은 걸로 덮여 있었어. 정확히는 “정리용 덮개”라고 생각했는데, 그 덮개가 촬영실에서 쓰는 보호용 커버처럼 보였거든. 나는 그때 바쁘니까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 옷이 그 커버 위에 닿아 눌린 걸지도 몰라. 다만 문제는, 닿기만 하면 보통은 잠깐 묻고 세척하면 해결되잖아. 그런데 이건 마치 옷이 스캔이라도 된 것처럼 경계가 남아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어 비교했어. 엑스레이 찍기 전날 입었던 상태, 그리고 촬영 후 집에 와서 바로 봤던 상태. 그런데 놀랍게도 자국의 위치가 내 몸의 특정 각도랑 맞물리더라. 허리 옆은 촬영할 때 자세를 잡으며 들었던 팔 위치랑 겹쳤고, 등쪽 라인은 장비 앞에서 잠깐 멈췄던 순간의 자세랑 비슷했어. 나는 “비닐이 옷에 붙은 게 아니라, 뭔가가 옷에 표시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 말이 안 되지만, 그때는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엑스레이나 촬영 때문에 옷에 자국이 생긴다” 같은 건 거의 없더라. 방사선 때문에 섬유가 변한다거나 하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선명한 ‘모양’이 남는다는 설명은 없었어. 그래서 나는 병원에 전화해서 “옷에 비닐 자국 같은 게 생겼다”고만 물어봤는데, 직원은 그냥 “촬영할 때 가운 외에 다른 접촉이 없어서요. 혹시 옷에 먼지나 기름이 묻어있지 않았나요?”라고 하더라. 나는 그 말이 너무 일반적이라서 오히려 더 찜찜했어.

그 뒤로 몇 번 더 옷을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봤는데, 자국은 서서히 옅어지긴 했어. 하지만 완전히 지워지진 않았고, 대신 다른 옷들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아주 약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어. 이게 더 무서웠어. 새로 산 옷은 멀쩡했는데, 그날 입었던 옷들만 이상하게 ‘어떤 선’처럼 남아 있었거든. 나는 엑스레이를 찍는 시간이 짧았고, 노출량도 일반적인 검진 수준일 거라고 믿고 싶었어.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계속 “촬영실이 아니라, 옷을 다루는 과정 어딘가”를 의심하게 됐어.

며칠 뒤에 우연히 옷을 정리하다가, 자국 옆에서 아주 작은 찢김 같은 것도 발견했어. 실이 풀린 건 아니고, 얇은 막이 눌렸다가 떼어졌을 때 생기는 ‘피막이 벗겨진 흔적’처럼 보였거든. 지금도 그때 사진을 보면 등줄기가 서늘해. 병원에서 엑스레이는 몸을 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그날 이상하게도 옷이 먼저 기억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 자국이 사라진 날, 나는 안도해야 했는데 오히려 더 조용히 불길해졌어.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