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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차 공유 해준다더니 연료비 정산에서 티 난 썰

2026-08-15 08:14:11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친구가 차 공유 해준다더니 연료비 정산에서 티 난 썰, 진짜 별거 아닌데도 묘하게 웃기고 찝찝했던 경험이 있어. 처음엔 “차 필요하면 편하게 써, 대신 연료비만 정산하자” 이런 말로 시작했거든. 나도 바쁘고 차가 없으니까 고맙다 싶었고, 마음 편하게 타면 되겠지 했지.

상황은 이랬어. 친구는 주말마다 차를 쓰는 편인데, 평일엔 거의 안 쓰더라. 그래서 “가끔 필요할 때 가져가도 돼. 기름은 내가 대충 생각해서 나중에 너랑 정산하면 돼”라고 했어. 나는 그냥 괜찮다 했고, 실제로 사용한 날마다 주유 영수증이나 사진을 보내면 된다고 했지. 말은 쉬웠어. 문제는 그 다음부터야.

처음엔 정말 깔끔했어. 내가 한 번 차를 쓰고 나서 기름을 넣었거든. 주유소에서 금액이랑 날짜 찍힌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니까 친구가 “오케이, 그럼 그걸로 정산하자”라고 바로 답하더라. 그때까진 진짜 믿었지. 나도 계산하는 거 귀찮아서 그냥 사진 보내면 되니까 편했어.

근데 두 번째부터 뭔가 미세하게 달라졌어. 내가 한 번 더 썼고, 이번엔 기름을 거의 다 써서 중간에 꽤 넣어야 했어. 나도 성실하게 영수증을 보냈고, 총 주유 금액이 얼마인지 정확히 적어서 보냈거든. 그런데 친구가 “아 그 정도면 됐지, 네가 도로에서 운전 많이 했으니까 조금만 빼서 하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물론 도로 사정도 있으니까 “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어.

그런데 그 다음 주에 다시 나한테 연락이 오더니 갑자기 계산 방식이 바뀌는 거야. 친구가 “이번 건은 내가 계산기 두드려서 정리했어. 네가 넣은 기름이랑 별개로, 주행거리 기준으로 잡자”라고 하더라고. 순간 말이 안 맞는 느낌이 들었지. 아까는 영수증 기준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거리 기준이라니. 그래도 난 그냥 “그럼 거리 기준이면 기준표를 어떻게 잡았는지 알려줘”라고 했어.

여기서부터 티가 났어. 친구가 기준표를 보내는 대신, “대충 이런 느낌이야” 같은 말만 했거든. 그리고 금액도 애매하게 나왔어. 정확히는 “너가 넣은 금액은 확인했는데, 여기서 내가 알아서 깎았어”라는 분위기였어. 나도 “깎은 이유가 뭐야? 실제로 얼마를 기준으로 잡았는지” 물었는데, 답장이 늦어지고 내용이 더 추상적으로 변하더라.

그래서 나도 슬슬 계산을 다시 해봤지. 내가 넣은 연료가 얼마였는지, 사용한 기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 차를 타고 간 거리 대충 어디쯤이었는지까지 따지니까 친구가 말한 정산 금액이 이상했어. 특히 “기름값”이라고 하면서 실제론 정액처럼 붙는 느낌이 있더라고. 그때 확신이 들었어. 아, 이 친구가 애초에 영수증 기준으로 정산하겠다고 말한 건 편한 방식이라서였고, 나중엔 자기 유리하게 조정하려는 거구나.

그래도 너무 크게 싸우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다음부터는 처음 약속대로 영수증 기준으로 하면 안 돼? 아니면 거리 기준이면 거리-연료 환산을 같이 정해서 가자”라고 했어. 그랬더니 친구는 오히려 “너도 너무 예민하다. 그냥 서로 편하게 하자”라고 했지. 이 말이 제일 웃겼어.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방식이 계속 바뀌는 게 문제인데.

결국 난 정산할 때 더는 영수증만 던지지 않고, 내가 넣은 금액과 날짜, 주유 영수증 사진을 한 번에 정리해서 보냈어. 그랬더니 친구가 “알겠어, 이번엔 그냥 내가 정리할게”라고 하더라. 그런데 정리해서 보내준 금액이 또 미묘하게 달랐고, 계산 근거는 끝내 안 보여줬어. 그 순간 체감이 왔지.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가 계산을 맞춰가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나는 더 타협하기보단 “이번 달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부턴 이용 안 할게”라고 정리했어.

그 이후로는 친구도 연락이 조금 줄더라. 물론 나도 거리 두는 편이라 완전히 끊진 않았지만, 차 공유라는 말은 결국 끝났어. 처음엔 서로 편하게 하자던 사람이 정산에서만 갑자기 ‘자기 방식’을 들고 나오니까, 마음이 쉽게 안 풀리더라.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사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 찝히는지 알겠더라. 약속이 있었는데 그 약속이 정산에서만 흔들릴 때, 사람 마음이 제일 먼저 느끼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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