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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차단기 내릴 때마다 내 가방이 당겨지는 느낌

2026-08-15 16:29:11 조회 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하주차장 차단기 내릴 때마다 내 가방이 당겨지는 느낌이 있어. 처음엔 내가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매일 반복되더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차단기 앞까지 가는 길에, “철컥” 소리랑 같이 내 어깨 쪽에서 미세하게 ‘툭’ 하고 끌리는 느낌이 와. 분명 가방 손잡이는 꽉 쥐고 있는데도 말이야.

사건이 시작된 건 지난달 중순쯤이야. 야근하고 나와서 지하 2층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공기 압력이 변하는지 귀가 멍해지거든. 그런데 그때마다 가방이 마치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당겨져. 처음엔 바람이나 내 옷깃이 걸렸나 하고 넘겼는데, 손잡이를 손으로 잡은 채로 “당김”이 느껴지니 자꾸만 찜찜해지더라.

그래서 다음날은 일부러 확인해봤어. 손잡이를 꽉 잡고, 가방 끈을 더 길게 늘려도 보고, 반대로 차단기가 내려오는 동안 가방을 내 팔꿈치로 지탱해도 봤는데 똑같이 느껴졌어. 차단기 내릴 때마다 어깨가 살짝 뒤로 젖혀질 정도로 당김이 와. 이상하게도 충격처럼 세게 당기는 게 아니라, “아, 지금 잡아당기면 되겠네” 하는 느낌처럼 정확한 타이밍이더라.

처음엔 장난인가 싶어서 주변을 봤는데, 차단기 동선 근처엔 늘 정리된 주차표지판이랑 CCTV가 있거든. 근데 그 CCTV 앞쪽에 사람 그림자가 지나간다거나, 누가 내 가방을 건드린다거나 하는 건 없었어. 오히려 CCTV 사각이 아니라, 그 반대로 화면 안에 내 가방이 프레임을 채우고 있는 순간이 많더라. 내가 멈춰 서서 확인한 날엔 차단기가 내려가는 타이밍이랑 맞춰서 가방이 아주 살짝 흔들리는 걸 스스로도 영상에서 봤어. 그 흔들림이 바람 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방향’이 일정했어.

그 뒤론 습관이 생겼어. 차단기가 내려갈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뒤를 보게 되더라. 그런데 뒤를 보면 늘 똑같은 복도고, 주차 라인만 반짝이는 조명뿐이야. 한 번은 정말로 무섭게 느껴져서, 차단기 소리가 나기 전에 일부러 멈춰 서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기다렸는데도, 그 순간엔 가방이 아니라 내 손목 쪽이 당겨지는 기분이 들었어. 마치 누가 내 팔을 아주 가볍게 잡아당기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가방 자체 문제인지 의심해서 가방을 바꿔봤어. 원래 메신저백을 쓰다가 백팩으로 바꿨는데, 당김은 그대로 왔어. 다만 백팩은 몸에서 떨어져 있는 공간이 더 있어서 그런지, 당김의 느낌이 더 또렷하게 전달됐어. 몸에 붙은 걸로는 막을 수가 없었고, 손으로 들고 있어도 타이밍이 같았거든. 그때부터는 바람이나 옷깃 같은 설명이 다 무너져버렸어.

그 다음엔 전자기기 테스트 비슷하게 해봤는데, 스마트워치 진동 알림을 일부러 꺼두고, 차단기 내려가는 시간에 맞춰서 내 심박이나 손의 긴장을 관찰했어. 신기하게도 당김이 오기 직전엔 손가락 감각이 둔해졌다가, 차단기가 “내려가는 구간”에 들어가면 그 둔함이 확 풀렸어. ‘설명 불가능한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몸이 그 소리의 리듬을 먼저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

그러다 어느 날, 퇴근하고 나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도 이상한 느낌이 남아있었어. 차단기가 아직 내려가기 전인데, 이미 등 뒤가 간질간질하고 어깨끈이 스스로 당겨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날은 급해서 바로 주차장으로 뛰어갔는데, 차단기가 내려오는 순간 내 가방이 아니라 옷 속 얇은 목줄 같은 게 잡아당겨진 것처럼 ‘끈’ 하고 몸이 들썩였어. 그리고 그 다음엔, 내 발소리가 평소보다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어. 복도 조명이 깜빡이진 않았는데도 말이야.

이제는 차단기가 내려오는 동안 일부러 가방을 들지 않고, 손에 공용 우산을 들거나 물병을 들고 걸어. 그런데도 마음이 불안한 건 똑같아. 이상하게 그 당김은 늘 내 쪽에서 시작돼.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데, 유독 내 걸음이 멈칫하고, 내 어깨가 뒤로 젖혀지는 게 반복되니까.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돼. 내가 차단기 앞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 동선을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소름 돋는 건, 어느 날 관리실에 물어봤는데 “차단기 내릴 때 전기 소리 말고는 이상한 건 없어요”라고 하더라. CCTV도 정상이고요. 그런데 그날 밤, 집에 와서 가방 안쪽을 확인했어. 안감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던 줄 알았는데, 손톱만 한 검은 섬유가 아주 얇게 붙어 있었어. 먼지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문지르면 이상하게도 더 잘 달라붙는 느낌. 나는 그걸 버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뒀어. 차단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 섬유가 내 가방이 아니라 내 쪽에 먼저 붙어 있는 것 같아서… 지금도 문득문득 어깨가 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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