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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으로 냉장고 선풍기 거래했는데 상태 설명이 애매했던 썰

2026-08-16 08:14:12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당근으로 냉장고 선풍기 거래했는데 상태 설명이 애매했던 썰이야. 나도 요즘은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게 싫어서 물건 볼 때는 최대한 꼼꼼히 보려고 하는데, 이번엔 그게 잘 안 됐어.

처음에 글 올라온 걸 봤을 때는 “냉장고 안에 넣어서 쓰는 선풍기” 같은 식으로 올라와 있었거든. 여름에 냉장고 안이 더워지면 음식 냄새도 달라질 때가 있잖아? 그래서 나름대로 ‘아, 이거 잘 쓰면 환기나 순환에 도움 되겠다’ 싶어서 바로 문의했어. 판매자도 답변이 빠르더라.

근데 문제는 상태 설명이 애매했던 거야. 사진은 대충 구도만 잡혀 있고, 작동 영상 같은 건 없었어. 판매자는 “잘 돌아가요. 상태는 그냥 쓴 흔적 있어요”라고 했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었어. 내가 “혹시 소음이나 진동은 어때요?” “전원 들어가면 바람 세기 단계는 맞나요?” 같은 질문을 했는데, 답이 “그런 건 크게 없어요. 그냥 써도 됩니다”로 뭉뚱그려지는 느낌이었거든.

그래도 가격이 괜찮아서 그냥 만나기로 했어. 당근 거래는 결국 직접 확인하는 게 맞는 거니까. 내가 만나서 제일 먼저 한 건 전원 켜보는 거였는데, 판매자 집에서는 콘센트가 마땅치 않아서 “아 거기 있어요” 하면서 급하게 찾더니, 결국 시험을 제대로 못 하고 바로 건네주게 됐어. 그 순간부터 ‘아, 이걸 지금 제대로 확인한 게 맞나?’ 싶었지.

집에 가져오자마자 냉장고 뒤쪽에서 연결해 봤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약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진동이 좀 있었어. 처음엔 혹시 냉장고 위치나 고정이 덜 돼서 그런가 했는데, 몇 번 위치 바꿔도 비슷했어. 소음도 “없는 건 아닌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했던 게” 내 귀에는 꽤 들렸고.

그래서 나는 판매자한테 바로 이야기했어. “작동은 되는데 바람이 약하고 진동이 있어요. 설명이랑 좀 다르네요”라고. 그러자 판매자는 “그건 냉장고에 따라 달라요. 그리고 중고는 다 원래 그래요”라고 하더라. 나는 또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잘 돌아간다’ ‘크게 소음 없음’ 같은 말이 있었잖아. 특히 애매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구매한 거라, 이번엔 내가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여기서부터 실랑이가 시작됐는데, 가장 황당했던 건 판매자가 “선풍기 날개는 문제 없어요”라고 했던 부분이었어. 나는 날개를 확인해 보니 미세하게 휘어 보이더라고. 카메라로 찍어서 보여주면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보내주기 전에 이미 “문제 없다” 쪽으로 결론을 내린 듯한 말투가 나왔어. 그래서 나는 다시 “사진처럼 날개 상태가 정상처럼 보이진 않아요. 혹시 테스트를 하실 때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신 건지”라고 물었지.

판매자는 또 “실사용 했고, 그때는 괜찮았어요. 지금도 돌아가잖아요”라고만 반복했어. 맞아, 돌아가긴 돌아가. 근데 내가 원래 기대한 건 ‘냉장고 안에서 보통의 선풍기처럼 쭉쭉 잘 돌아가는 상태’였거든. 중고의 흔적은 이해할 수 있어도, 설명에 비해 성능이 확 떨어지는 건 다른 문제잖아. 여기서 “잘 돌아가요” 같은 말이 결국 어떤 기준인지 모호해서, 내가 정확히 뭘 받아야 하는지부터 헷갈리게 된 거지.

결국 나는 당근 채팅으로 해결을 시도했는데, 내가 반품을 원하자 판매자가 “연락만 해주면 됐지, 무슨 환불이냐”는 식으로 분위기가 좀 딱딱해졌어. 나는 ‘거래 규정대로 진행하고 싶다’는 쪽으로 말했지만, 서로 감정이 실리니까 대화가 점점 꼬였어. 그래서 나는 한 발 물러서기로 했고, 그냥 수리나 부품 교체로 갈 생각을 했어. 가격이 너무 비싼 건 아니니까 ‘내가 더 손해 보기 전에’ 마무리하는 쪽으로.

그렇게 끝내고 나서 냉장고에 다시 달아봤는데, 결국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만큼 안 나더라. 그래서 지금은 아예 냉장고 안에 상시로 두진 않고, 냄새가 좀 올라올 때만 잠깐 테스트하는 수준으로 쓰고 있어. 거래는 거래대로,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남았지.

돌이켜보면 이번 썰의 핵심은 “상태 설명이 애매했던 게” 끝까지 애매하게 넘어갔다는 거야. 사진 한 장, 한 줄 설명이 전부면 좋겠지만, 중고는 결국 ‘어떤 기준으로 괜찮다’가 중요하잖아. 다음부터는 나도 무조건 작동 소리, 진동, 바람 세기 같은 걸 더 구체적으로 묻고, 가능하면 테스트 환경까지 맞춰서 거래해야겠다고 느꼈어. 그래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 언젠가는 더 덜 다치게 되더라.
혹시 너도 당근에서 뭔가 애매하게 느껴지면, 그냥 넘어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봐. 그 한 번이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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