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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내 가방 손잡이를 잡아당긴 느낌

2026-08-23 00:29:11 조회 2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내 가방 손잡이를 잡아당긴 느낌. 그날도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7층에서 타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공기가 달랐어요. 버튼 누른 손이 잠깐 멈춘 것처럼 찝찝했고, 문이 닫히자마자 가방 손잡이 쪽에서 아주 분명한 당김이 왔습니다. 너무 세게 잡아당긴 것도 아닌데, 마치 누가 “어, 잠깐만” 하고 끌어본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제가 깜빡해서 손잡이를 놓쳤나 싶었어요. 가방은 어깨에 메고 있었고, 손잡이는 제 손가락 아래에 걸린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당김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문이 닫히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미세하게 한 번 더 “툭” 하고 잡아당긴 것 같았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가방을 꽉 잡았고, 돌아볼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올라가기 시작했죠.

거울처럼 반사되는 엘리베이터 벽에 제 표정이 보이는데, 그때는 웃지도 못하고 그냥 입만 다물고 있었어요. 옆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같은 층에서 같이 타는 사람도 없었고, 엘리베이터 안이 넓어서 더더욱 빈 공간이 크게 느껴졌어요. 그런데도 손잡이에 남아 있는 감각이 계속 남아 있었어요. 손잡이 끝이 살짝 젖어 있는 것처럼 차가운 느낌까지 들었고, 제가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 싶지만, 당김은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7층에서 8층, 9층 올라가는 동안 저는 계속 가방을 제 몸 쪽으로 당겨 붙였어요. 손잡이를 놓치면 또 잡아당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평소엔 엘리베이터에서 음악을 듣거나 휴대폰을 만지는데, 그날은 화면을 켜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소리도 이상했어요. 모터 소리는 똑같이 들리는데, 그 사이사이에 아주 짧은 마찰음 같은 게 끼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손잡이를 잡는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 옷자락을 쓸어내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요.

11층에서 문이 열릴 때도 저는 계속 고개를 돌려 확인했어요. 사람이 없다는 건 이미 분명했지만, 눈을 못 박아 확인해야 마음이 좀 진정됐거든요. 문이 열리고, 복도에 사람 그림자 같은 것도 없었고, 제 앞에는 그냥 텅 빈 복도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복도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가방 손잡이 쪽이 다시 한 번 미세하게 흔들렸어요. 제 손이 흔들린 건지, 손잡이가 흔들린 건지 경계가 흐릿했는데, 분명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급하게 뭔가를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혹시 위에서 누군가가 내 가방 손잡이를 잡아당긴 걸까, 아니면 누가 엘리베이터에서 떨어뜨린 물건이 다시 걸렸나, 이런 생각이요. 근데 엘리베이터는 CCTV가 달린 편인데, 그날 저는 체크할 생각을 못 했어요. 사실은 확인하면 더 무서워질 것 같아서요. 그 대신 집에 와서 가방 손잡이 부분을 만져봤습니다. 손잡이 고정장치가 살짝 헐거운 것 같았고, 손잡이 가죽에 아주 얇은 스크래치 같은 게 하나 있었어요. 누가 세게 잡아당긴 것치곤 너무 미묘했는데, 당김이 있었던 감각과 묘하게 맞물렸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는 더 조심하게 됐어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가방을 손으로 들거나, 손잡이를 아예 바닥 쪽으로 눕혀 놓고 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당겨본 느낌”이 그날 이후로 또 한 번 비슷하게 찾아왔어요. 이번엔 3층에서 4층 올라갈 때였는데, 저는 이미 손잡이를 꽉 쥐고 있었거든요. 손이 정말 편하지 않을 정도로 꽉 쥔 상태였는데, 손잡이가 제 쥐는 힘과 상관없이 “살짝” 당겨지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세게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마치 끈을 당겼다가 놓는 것처럼요.

사람이 없는데도 계속 그 감각이 남아 있으니까, 결국 저는 관리실에 물어봤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가끔 뭐가 걸린다거나…” 이렇게 돌려서요. 관리실 직원은 처음엔 웃으면서 “그런 신고는 처음 듣는다”고 했지만, 제가 말한 시간대와 층을 듣더니 잠깐 멈칫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가 가끔 멈칫하는 날이 있긴 해요. 근데 그건 전기 쪽 점검하면서 조용히 처리했어요.”라고만 하고 CCTV는 “개인 정보라서” 자세히는 못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설명이 부족했는데, 오히려 그 부족함이 더 이상하게 마음을 붙잡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가방 손잡이를 확인하게 됐고, 문이 닫히는 그 순간만큼은 유난히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당김이 오면, 누군가가 제게서 가방을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 반대로 “확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마치 제가 없는 사이에도 누군가가 제 동선을 기억하고, 문이 닫히는 타이밍에 맞춰 손잡이를 시험해 보는 것 같은. 지금도 가끔 그날의 감각이 생각날 때, 손잡이 끝에서 차가운 촉감이 다시 떠오르고요. 엘리베이터 거울에 제 뒷모습이 겹쳐 보이면, 누가 제 뒤에 서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끝까지 못 가라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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