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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야간 알바 도중 들린 알 수 없는 목소리

2026-04-07 04:29:20 조회 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 야간 알바 막바지쯤 됐을 때였어요. 한참 손님도 없고, 그냥 조용히 계산대 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계산대 옆 스피커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지나가던 손님이 계산하면서 뭔가 중얼거린 건가 싶었죠. 근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분명히 편의점 안에서 나는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그 목소리는 낮은 톤으로 아주 희미하게 “여기 있어...” 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는데, 손님도 없고 CCTV 돌아가는 것도 다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깜짝 놀라서 방송기를 통해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라고 해봤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고, 오히려 그 목소리는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잠시 후 다시 들렸어요. “여기 있어...” 이번엔 분명히 더 가까운 데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점점 소리가 커지면서 계산대 쪽 벽 너머에서 나는 것 같았어요. 너무 무서웠지만 일단 장사해야 해서 꾹 참고 있었죠. 그때 그 스피커에서 뭔가 찰칵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했어요.

알바하는 내내 이런 이상한 경험 처음이라 머리가 완전 띵해지고 손에 땀나더라고요. 그래도 참을 수밖에 없었고, CCTV 모니터도 계속 봤는데 뭔가 움직이는 그림자 같은 게 보이긴 했어요. 근데 진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걸 본 순간 바로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으로 찍으려 했는데, 바로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평소에 휴대폰 배터리도 잘 닳지 않고 잘 켜졌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무슨 이유인지 계속 먹통이었어요. 목소리도 스피커에서 끊기듯이 나왔고, 갑자기 밖에서 강아지 짖는 소리도 들렸는데, 그날은 분명 강아지 키우는 집도 없고 밤 12시가 넘은 한산한 거리였거든요.

그냥 일찍 끝나자 싶어서 사장님께 연락했는데, 사장님은 오히려 “그거 예전부터 나왔던 소리 같은데, 원래 야간에는 가끔 이상한 소리 난다”고 하셨어요. 근데 저는 그런 얘기 처음 들어서 그냥 얼떨결에 알겠다고 하고 알바 마치고 집에 왔죠.

그다음 날 혹시나 해서 친구한테 말했더니 “그런 데는 영혼이나 오래된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얘기 나올 때 많다”고 하더라고요. 편의점 자리가 원래 오래된 건물 부지였고, 옛날에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대요. 갑자기 그 목소리가 그냥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편의점 야간 알바는 안 하게 됐는데, 가끔 그 사장님이 “야간에 스피커에서 뭔가 들리는 거 알아?”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저 혼자 있을 때 듣던 그 목소리가 다시 들릴까 봐 아직도 생각만 하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아, 그리고 그 목소리 속삭일 때 딱 한 단어가 정확히 기억나요. 바로 ‘여기’였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여기 있어’라는 말이 도대체 누구를 향한 건지, 왜 그 시간에 편의점 스피커에서 들렸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다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그 소리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조차 무서워서 계속 눈만 크게 뜨고 있었던 기억만 선명합니다.

혹시 편의점 야간 알바 하시는 분들 있으면, 스피커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목소리 조심하세요. 누군가는 그 목소리에 답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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