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썰 추천 0

동네 야식 시켰더니 양이 부족해서 항의한 썰

2026-09-20 08:14:09 조회 1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동네 야식 시켰더니 양이 부족해서 항의한 썰. 진짜 별거 아닌데, 그날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더라. 밤 11시쯤 배고픔이 확 와서 “이 시간에 배달 오면 그냥 오늘은 편하게 먹자” 싶었고, 평소 자주 시키던 곳에서 메뉴만 대충 골라 주문을 넣었다.

주문한 건 닭강정이랑 세트로 같이 나오는 게 몇 가지 들어있는 구성. 리뷰에 “양 푸짐해요” 같은 말도 있어서 기대했는데, 배달 오자마자 느낀 첫 느낌이 이상했다. 포장이야 깔끔한데, 상자에 손을 넣어보면 공기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 느낌? 물론 무게가 줄면 내용물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데, 그날은 유독 기분 탓인지 눈으로도 티가 났다.

집에 같이 있던 사람이 “맛있게만 나오면 됐지” 하고 먼저 한 입 먹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닭강정 몇 조각은 괜찮았는데, 접시에 담긴 수가 확실히 적었다. 보통 세트면 두 명이 앉아 먹기에도 든든한데, 우리 둘이 먹다 보니 10분도 안 돼서 접시가 텅 비어버리더라. 같이 따라온 사이드도 양이 작아서, 결국 “아… 더 시켜야 하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는 그때부터 조금 짜증이 났다. 솔직히 항의 같은 건 하기 싫었거든. 그 시간에 전화를 해서 귀찮게 만들고 싶지 않고, 배달 기사분이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 근데 ‘양이 부족하다’는 감각이 너무 확실해서 그냥 넘어가기엔 찜찜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포장 뜯기 전 상태랑, 담긴 양이 얼마나 적은지 비교되게 대충이라도 남겨두자 싶어서.

첫 번째로는 앱에서 문의를 넣었다. “주문한 세트인데 구성 대비 양이 너무 적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라고 최대한 예의 있게 썼다. 감정 섞으면 더 꼬일 것 같아서, “맛은 괜찮지만 다음엔 같은 메뉴로 주문했을 때 기대했던 분량이 아니라서요” 같은 식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답변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그 사이에는 속이 답답한 게 더 커졌다.

잠깐 뒤에 연락이 왔는데, 목소리 톤이 딱 ‘대충 넘어가자’ 느낌이었어. “세트 구성은 맞고, 혹시 드신 양이 많아서 그렇게 느끼실 수…” 같은 말이 나왔고, 나는 그 말이 조금 어이가 없었다. 내가 먹은 건 당연히 내가 아는데, 애초에 접시가 비는 속도가 달랐는데 “드신 양이 많아서요”가 말이 되나 싶었다. 그래도 감정은 참고, 내가 찍어둔 사진을 다시 첨부하며 “구성은 맞는다 해도 분량이 다릅니다. 사진처럼 실제로는 구성의 기준량보다 적어 보여요”라고 한 번 더 정리했다.

그제야 “확인해보고 가능하면 조치드릴게요”라는 답이 왔다. 그런데 그 조치가 어떤 건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이 더 복잡해지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식으로 넘어가면 다음 사람도 똑같이 속상할 것 같았다. 특히 동네 가게는 자주 시켜서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 나도 단골이면 더 따져봐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음부터 다른 데로 바꿀까… 그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다음 날쯤 연락이 와서 “미처 포장 과정에서 누락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환불 또는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보상 쿠폰 중 선택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쿠폰도 괜찮긴 했지만, 그날은 이미 한 차례 더 시켜서 배를 채웠고, 시간도 이미 지나버린 상황이라 환불 쪽이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환불을 선택했고, 추가로 “다음엔 포장 검수에 좀 더 신경 써달라”고 한 마디 남겼다.

결과적으로는 큰 싸움도 아니고, 가게에서 사과도 했고, 나도 해결은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은 계속 찝찝하더라. 양이 부족했던 건 단순한 계산 문제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날 그걸 먹으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태도가 느껴져서 마음이 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항의가 세게 나갔다기보다, 내가 너무 조용히 넘어가면 반복될까 봐 나름 정확히 말한 게 포인트였던 것 같아.

오늘도 야식 생각하면 그 가게 앱이 자동으로 뜨긴 하거든. 근데 예전처럼 기대감으로 누르기보단, 주문 전에 리뷰랑 구성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배달은 늘 운빨이라고들 하지만, 내가 겪은 건 운이라기보단 ‘한 번의 누락이 체감으로 커지는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간단해. 맛도 중요하지만 양이랑 기본이 더 중요하고, 필요하면 조용히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거. 그날의 찜찜함이 완전히 지워지진 않았는데, 적어도 다음부턴 덜 속상하게 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