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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의실에서 누가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화면만 멈춰 있었어

2026-10-01 00:29:11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회의실에서 누가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화면만 멈춰 있었어. 그날은 평소랑 똑같이, 회의실에 모여서 자료 넘기고 결론만 정리하면 되는 날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누군가가 계속 마우스를 움직이는 소리가 났거든. 그런데 화면은, 딱 그 순간처럼 멈춰 있었어.

내가 그 회의실 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느낀 건 공기였어. 냉장고처럼 차갑진 않은데, 사무실 특유의 온기가 아니라 전자기기 주변에서 나는 서늘한 느낌. 회의실 중앙의 모니터는 켜져 있었고, 엑셀 표가 중간쯤에서 고정돼 있었어. 마우스 커서도 떠는 것 같지 않았고, 클릭 표시도 없었는데도 마치 누가 휠을 굴리는 듯한 또각 소리가 계속 들렸어.

처음엔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문 앞에서 잠깐 멈췄는데, 소리가 더 가까워지는 것처럼 들렸어. 회의실 안쪽, 모니터 바로 옆 의자 쪽에서 나는 느낌. 당연히 누군가 앉아 있는 줄 알았지. 다들 늦게 오고 있어서 나 혼자 들어온 상황이었거든. 근데 어두워 보이진 않았는데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모니터 화면을 확인하려고 의자 쪽으로 한 발 다가갔을 때, 커서가 아주 미세하게 떨리더니 그대로 멈췄어. 마우스를 움직이긴 하는데 화면은 반응이 없는 느낌. 마치 장치가 멈춘 것처럼. 그런데도 마우스는 계속 움직였는지, 책상 위 먼지가 살짝살짝 긁히는 소리 같은 게 났어. “누구 있어요?” 하고 말했는데, 답은 없었고 소리만 이어졌어.

그때는 그냥 기술 문제인가 싶어서, 마우스를 다른 포트에 꽂아보려 했어. 그런데 이상한 게, 손을 뻗는 순간 소리가 멈췄어. 딱 내 손이 커서 있는 모니터 앞에서 멈추는 타이밍이었거든. 나는 얼른 다시 잡아당기듯 움직였고, 그제서야 “딸깍” 하는 소리가 다시 시작됐어. 누가 내 움직임을 따라하는 것 같아서 등 뒤가 서늘해졌지.

나는 결국 회의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서 팀장한테 전화를 했어. “회의실 모니터가 멈춘 것 같은데, 지금 들어가 있는 사람 있어?” 하고. 팀장은 “나 지금 자리인데 아무도 없어. 문 닫혔어?”라고 물었어. 그 말 듣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가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문틈에서 아주 옅은 소리가 새어 나왔어. 마우스 움직이는 소리인데, 이번엔 더 느리고 끈질겼어.

나는 문을 열지 않고 옆 유리로 안을 확인했어. 회의실 안은 밝았고, 모니터는 엑셀 표가 그대로 고정돼 있었어. 그런데 마우스만은 분명히 움직이는 게 보였어. 손잡이를 쥐지 않아도 마우스가 책상 위에서 아주 조금씩 밀려가더라. 그래픽처럼 화면은 멈춰 있는데, 현실의 마우스만 살아 있는 느낌. 순간적으로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는데, 웃음은 목구멍에서 그대로 굳었어.

그때 팀장에게 다시 말했어. “아무도 없는데, 마우스가 움직여요.” 근데 통화가 끝난 직후, 화면이 갑자기 ‘새로 고침’도 하지 않았는데도 한 줄이 살짝 바뀌더니, 내가 방금 전까지 보던 셀 위치랑 완전히 다른 곳으로 커서가 점프했어. 클릭 소리도 없었는데 이동했어.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화면이 다시 멈췄고, 마우스 소리도 그제야 뚝 끊겼어.

사람이 없는데도 누군가가 “여기”를 찍어주는 것 같아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니터 전원 버튼을 눌렀어. 켜져 있던 상태에서 전원이 꺼지진 않았고, 화면만 검게 변했어. 그런데도 마우스는 한동안 계속 움직이는 소리를 냈어. 전원이 꺼진 화면을 보는 기분이 들었는데, 책상 위에서는 자꾸만 뭔가를 ‘맞추려는’ 손길 같은 게 느껴지더라. 오래 걸리진 않았고, 30초쯤 뒤에 그 소리도 사라졌지.

회의가 끝나고 나서 IT팀에 물어보니, 그 컴퓨터에선 그날 오후에 마우스 드라이버가 꼬였다는 기록이 있대. 근데 이상한 건, 드라이버 문제라면 화면도 같이 흔들려야 정상인데, 화면만 멈춰 있었고 마우스 움직임만 먼저 반응한 것처럼 느껴졌다는 거야.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누가 움직이길 바랐는데 화면이 못 따라간 건가” 아니면 “화면이 아니라 누군가가 거기 붙어 있었던 건가” 그 차이가 잘 안 지워져. 그 회의실 문을 닫을 때, 바깥에서 손잡이가 잠기는 소리보다도 먼저 마우스 소리가 들릴 때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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