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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팀 회식 비용 정산하다가 계산 순서가 꼬인 썰

2026-10-03 08:14:11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직장에서 팀 회식 비용 정산하다가 계산 순서가 꼬인 썰 풀어볼게요. 그날따라 다들 배도 고프고 분위기도 좋아서, “내가 계산할게!” 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정산 방식이 사람들 머릿속에서 따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회식은 평소대로 고기+사이드 조합이었고, 저는 예산 담당 비슷한 역할이라 영수증이랑 인원수만 정리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결제하고 보니 카드가 두 장으로 나뉘고, 현금으로 서비스 포함해서 준 부분도 있더라고요. 팀장님이 “어차피 나중에 인원수로 나누면 되지”라고 하셨는데, 그 한 마디가 계산 순서를 통째로 뒤틀어놨습니다.

우선 제가 엑셀(이라고 해봤자 회사에서 쓰는 표)로 정산표를 만들고, 각자 결제한 금액을 칸에 적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동료 민지가 “이거랑 저거 합쳐서 카드로 냈어”라고 말하며 금액을 한 번에 던졌다는 거였어요. 저는 영수증을 기준으로 분리해서 넣어야 하는데, 민지는 “총액만 적어도 되지 않나?” 싶어 했고요. 여기서부터 이미 순서가 꼬였죠.

그 다음 단계가 더 웃겼던 게, 제가 먼저 전체 금액 합계를 내고, 그다음 인원수로 나누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표에 부가세 포함 금액이랑 봉사료 포함 금액이 같은 칸에 들어가 있었는데도, 저는 “일단 총액만 정리하자” 모드로 계속 진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1인당 금액을 구하는 중에 갑자기 “이건 서비스였나?” 싶은 항목이 하나 끼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잠깐” 하고 순서를 다시 잡겠다고 생각했죠. 영수증을 다시 펼쳐서 항목을 확인하고, 서비스로 잡힌 부분을 빼야겠다고 결론을 냈어요. 그런데 표에는 이미 각자 결제금액이 들어가 있었고, 그 금액들이 어떤 기준으로 넣어진 건지 애매했어요. 저는 조용히 계산 순서를 바꿔서, 먼저 세부 항목을 정리하고 다시 전체 합계를 계산한 다음 개인 정산 차액을 구하려 했습니다.

여기서 실수가 터졌습니다. 개인 차액을 계산할 때, 저는 “1인당 금액”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직전에 적어둔 값이 한 번 계산된 값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새로 구한 1인당 금액을 쓰지 않고, 예전에 임시로 적어둔 1인당 금액을 또 적용해버린 거예요. 숫자 자체는 그럴듯해 보여서, 그냥 “오케이, 이 정도면 되겠네” 하고 확인 없이 넘어갔습니다.

정산표를 팀장님이 보자마자 “이거 맞아?”라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성급하게 “네, 계산 다시 했어요!”라고 답했죠. 그런데 팀장님이 딱 한 사람의 금액만 콕 집더니 “민지 이체 내역이랑 이 숫자 차이가 너무 나는데?”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제야 깨달았어요. 민지가 처음에 말했던 “총액만 넣어도 된다”는 말이, 결국 제 표 안에서 기준을 섞어버렸고, 제 계산 순서가 또 한 번 꼬이면서 차액이 크게 나온 겁니다.

결국 저는 회의실에서 다시 표를 갈아엎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기준을 정했어요. 부가세/봉사료/서비스를 각각 분리해서 “정산에 포함할 금액”만 따로 잡고, 인원수도 참석 인원 기준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동료들은 “어휴 또요?” 하는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제 표가 틀렸다는 게 눈에 보이니 다들 영수증을 꺼내서 항목을 같이 확인해주더라고요. 그때부터는 계산 순서가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해서, 금액이 하나씩 딱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정산이 다 끝나고 나서도 남았어요. 다들 “다음부터는 결제 한 번에 통일하자” “정산은 아예 한 사람만 하자”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이상하게 제 담당 역할만 더 확실해졌거든요. 그래도 저는 마음속으로만 웃었어요. 회식 비용은 결국 나눠서 정리되면 끝인데, 계산 순서가 살짝만 꼬여도 사람들 머릿속 신뢰가 같이 꼬인다는 걸 그날 체감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날 제가 한 번만 더 “새로 계산한 값으로 다시 적용했는지” 체크했으면 끝났을 일을, 회식 후 피곤함이랑 급한 마음이 숫자에 그대로 번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정산표 만들 때마다 임시값 지우기부터 하고, 기준표를 먼저 세운 다음에야 계산을 시작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결국 정산은 사람 마음이랑 같이 맞춰지는 작업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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