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이 손대지도 않았는데 눌린다

2026-10-16 12:29:15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이 손대지도 않았는데 눌린다. 정확히는 “방금 누군가 눌렀다”는 느낌으로, 주황색 표시등이 짧게 깜빡였다가 바로 고정돼요. 저는 그게 가끔인 줄 알았는데, 그날부터 거의 매일 반복됐고, 어느 순간부터는 제 차례가 아닌데도 저 층 버튼이 활성화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그냥 오작동인가 싶었어요. 우리 건물은 오래된 편이라 지하 주차장 쪽 엘리베이터가 좀 둔한 날이 있거든요. 그런데 호출 버튼은 보통 손가락으로 꾹 눌러야 반응하는 타입인데, 제가 타이밍을 맞춰서 일부러 손을 뻗지 않는 순간에도 LED가 켜지는 걸 봤습니다. 그날 저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고, 옆에서 관리사무소 직원도 들어오더니 “아, 또 켜졌네” 하고 지나가더라고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버튼이 눌리면 엘리베이터가 대기했다가 올라오는데, 올라올 때마다 저는 거의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지하2층이면 지하2층 호출이 켜져야 하는데, 제가 지하1층 출입구 앞에 있을 때도 지하2층 버튼이 켜지는 식이었죠. 처음엔 누가 장난하나 싶어 몇 번은 출입구 쪽을 슬쩍 봤는데, 누가 손을 뻗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CCTV도 있는 건 아는데, 관리사무소에서는 “버튼이 눌렸다”는 기록만 확인하고 실제 손이 보이는지까지는 잘 안 봐주더라고요.

그래서 전 스스로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그날은 퇴근하고 내려가서 일부러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호출 패널 근처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LED는 제 시선 정면에서 계속 깜빡였고, 이상하게도 제가 패널에서 1~2걸음 떨어질 때마다 “찰칵” 하고 눌린 것처럼 고정됐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라 누가 버튼을 누른 게 맞다면 분명히 손이 화면에 잡혀야 할 텐데, 그 짧은 타이밍에 사람이 보일 정도의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상한 패턴이 생겼습니다. 버튼이 눌릴 때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에 지하 바닥에서 아주 미세한 금속 소리가 났어요. 딱 열쇠가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인데, 제가 가진 건 당연히 열쇠가 아니거나 주머니에 들어있었고요. 처음엔 그냥 빗자루나 청소도구가 떨어진 줄 알았는데, 그 소리가 “버튼이 눌리는 순간”과 겹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진짜로 소리가 먼저 나고 LED가 따라 켜졌습니다. 마치 누군가 손으로 누르기 전에 이미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처럼요.

저 말고도 누가 봤냐고요? 놀랍게도, 사람들은 알고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어요. 한 번은 관리사무소에 물어봤더니 “예전부터 가끔 그래요. 전기 쪽이요”라고만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가끔”이 며칠 사이에 계속 반복되니까, 동네 사람들 말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어떤 분은 “그거 누르면 본인한테 호출이 온다”는 식으로 농담을 하다가도, 웃고 나서 표정이 굳는 걸 봤어요. 또 어떤 분은 “밤에만 그래. 낮에는 괜찮아”라고 했고, 정말로 제 경험도 그랬습니다. 해가 지고 주차장 조명이 켜질 때부터 그 현상이 시작됐거든요.

전 그날 이후로 아예 호출 버튼을 누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엘리베이터 안에서 층 버튼을 눌러 올라가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에도 지하 호출이 계속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히는 동안, 호출 LED가 다시 깜빡이거나 고정되는 걸 보게 됐거든요. 제가 타는 차례가 아닌데도 엘리베이터가 자꾸 대기하는 느낌… 그러다가 어느 날은, 저랑 같은 시간이 겹친 입주민이 “어제도 너 타고 가는 줄 알았어”라고 말했어요. 전 그 날 지하에 내려오지 않았는데요.

그때부터 저는 버튼을 누른 “누군가”가 사람인지, 아니면 건물 자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전기 오작동이라고 해도, 그렇게 특정 시간대에만 반복되고, 제가 손을 뻗지 않은 상태에서도 반응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특히 지하주차장 특유의 눅눅한 냄새랑 소리까지 합쳐지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LED가 단순한 표시등이 아니라 뭔가를 기다리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주황색이 켜질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건, 아마 제가 계속 확인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확실히 “이건 내 착각이 아닐지도”라고 생각한 건,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려고 잠깐 나갔을 때였어요.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가는데, 그때는 버튼이 켜져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손을 댈 생각도 없었고 그냥 문 쪽을 보는데, 버튼 아래쪽 센서 같은 곳에서 아주 작게 빛이 번쩍 하고 사라졌어요.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스르륵 내려오더니 문이 열렸고, 안에서는 아무도 없었는데도 문이 열린 채로 잠깐 멈춰 있었어요. 그리고 곧바로 닫히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다시 LED가 한 번 더 깜빡였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호출한 건지, 아니면 저 스스로가 이미 그 “패턴” 안으로 들어간 건지… 그날 이후로 저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버튼이 먼저 저를 찾는 것 같아서 발걸음을 늦추게 됩니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