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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CCTV가 포착한 익숙한 모습

2026-04-11 20:29:09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CCTV 모니터를 보는데 한 남자가 주차장 입구 쪽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남자의 얼굴이 너무도 익숙했다. 한참을 지켜봤는데, 그 사람이 바로 몇 년 전에 퇴사한 전 직원이라는 거다.

문제는 그 사람이 퇴사할 당시 특별히 다툰 적도 없었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모두가 궁금해하던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CCTV에 찍힐 줄은 몰랐다. 허름한 옷차림에 초점 없는 눈빛, 뭔가 초조한 듯 계속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다음 날, 이 영상은 회사 보안팀과 공유되었고, 당시 출입 기록도 전부 조사됐다. 그런데 더욱 기묘한 일은 그 전 직원이 퇴사하고 난 뒤에는 출입 카드가 완전히 정지된 상태라서 출입 기록상으로는 아예 없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CCTV에 찍힌 그 남자는 항상 주차장 어두운 구석에 숨듯 자리 잡았고,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아무도 그를 본 적 없던 시공간, 회사 사람들 모두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루는 용기 있는 한 직원이 그 출입구 근처에서 직접 기다려 보았다고 한다. 분명히 CCTV에 보인 시간대였다. 그런데 기다리던 그 시간, 그 사람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CCTV에는 분명히 그가 있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그거 혹시 유령 아니냐"라는 소문이 조용히 돌기 시작했다. 전 직원은 사실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정확한 사망 사실은 회사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다.

또한 CCTV 영상을 확대해서 분석하던 보안팀은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그 남자가 입고 있던 옷에 묘한 얼룩 같은 게 계속 보였는데, 빛이 비치는 각도마다 색이 변하는 것 같았다. 마치 단순한 오염이 아닌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 후로도 종종 지하주차장 CCTV에는 그 남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듯 했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계속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직원들은 그 구역을 피하려 했고, 경비원들도 밤 근무를 꺼려했다.

가끔씩 CCTV 영상을 돌려보면 그 남자가 서성이다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다. 근데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끔씩 지하주차장에 혼자 남아 있을 때면,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직도 그 CCTV 화면 속, 익숙한 얼굴은 끊임없이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정말로 그는 그날 이후로 돌아온 걸까, 아니면 우리가 볼 수 없는 무언가가 그 얼굴을 빌려 우리 곁에 머무르는 걸까. 그 생각만 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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