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근무 중 들린 이상한 문 열리는 소리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한창 한적해질 시간인데, 갑자기 뒤쪽 출입문 쪽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지만, 밖은 캄캄했고 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문이 열리는 소리였는데, 바람 한 점 없이 정적만 감돌았다.
처음엔 바람 소리겠거니 하고 넘기려 했지만, 몇 분 후 또다시 같은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조금 더 또렷하게.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문이 스르륵 열리는 느낌이었다. 내 심장은 벌써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뒤쪽 출입문 쪽으로 다가갔다. 혹시 직원 출입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문은 그대로 닫혀 있었고, 잠금 장치는 단단히 걸려 있었다. 분명 소리가 난 그 위치가 맞는데, 실제 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편의점 안이 갑자기 쓸쓸하고 싸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 카운터 앞에서 바라보던 CCTV 모니터에도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밤 2시 13분, 그 출입문 앞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가 찍힌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 화질이 너무 어두워 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없었다.
나는 불안했지만, 혹시 직원이 몰래 들어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점장은 근처에는 직원이 없다고 했고, 이 시간이면 보통 손님도 거의 없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혼자야말로 조심해야 할 때라는 말에 더 무서워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출입문 소리는 가끔씩 반복됐다. 문이 자물쇠에 안 걸린 상태라면 누군가 장난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자물쇠는 빗장까지 완벽히 잠겨 있는 상태임을 나는 여러 번 확인했다. 게다가 카운터 안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닫힌다니.
그날 이후로 나는 야간 근무를 하면서 그 출입문을 절대 바라보지 않았다. 혹시 내가 무심코 그 문을 열면 뭔가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른 직원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야간엔 그 출입문 근처로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몇 주 뒤, 그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한 직원이 새벽에 갑자기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출입문도 닫혀 있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그날 이후 행방불명이라고 들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편의점 야간 근무를 아예 그만뒀다. 하지만 가끔 가게 앞을 지날 때면, 저 멀리서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은근히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소리가 누굴 기다리는 건지, 아니면 내가 다시 돌아올 때를 알리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 문은 누군가의 발걸음을 끊임없이 불러들이는 문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본 적 없는 그 검은 그림자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