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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우물가에서 보였던 비현실적인 그림자

2026-04-12 20:29:08 조회 1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 시골집에 내려갔다가 저녁 무렵 우물가 근처에서 이상한 그림자를 봤다. 그날따라 해가 지는 시간이 조금 늦었는데, 우물 주변에 서 있던 나무들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하나가 사람 형체 같아서 자세히 봤는데, 그게 단순 그림자가 아니었다.

처음엔 내가 너무 피곤해서 착각하는 줄 알았다. 우물가 쪽은 항상 좀 으스스한 기운이 돌던 곳이라, 아이 때도 별로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근데 그날은 뭔가 달랐다. 그림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고, 가만히 있어도 움직임이 느껴졌다.

우물가에 서 있던 그 비현실적인 그림자는 사람의 형체이지만 얼굴이 없었다. 검은 연기처럼 서서히 흔들렸고, 바람도 전혀 없는데 마치 숨을 쉬는 듯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갑자기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돌아보니 그 그림자는 그대로 우물가에 있었는데, 손이 물에 닿으려는 듯 천천히 내밀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그 기운은 꼬박꼬박 느껴졌다.

그날 밤 잠을 못 이뤘다. 창문 너머로 계속 우물가를 쳐다봤는데, 희미한 달빛 아래 그림자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예전보다 더 자세한 형체가 보였는데, 그 검은 형체가 우물 속에서 올라오는 듯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예전에 그 우물 근처에서 실종 사건이 있었다는 기록을 봤다. 이상하게도 그 사건 이후로 우물가에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마을 어르신들도 늦은 밤엔 절대 그 쪽에 가지 말라고 했다.

며칠 후에도 다시 한번 우물가 근처를 지나가야 했는데, 그 그림자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느낀 찝찝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마치 '나중에 다시 올 거다'라고 속삭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시골집 우물가는 나에게 단순한 장소가 아니게 됐다. 지금도 가끔 밤이면 우물가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변 사람들이 별거 아니라고 해도, 나는 그 그림자가 아직도 우물가를 떠나지 않았다고 믿는다.

아무도 없는 우물가에서, 검은 형체가 손을 내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끔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아마 다시 그 그림자를 마주치면, 이번엔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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