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블루투스가 주문확인 안 해도 신호음 울림
배달 오토바이 블루투스가 주문확인 안 해도 신호음 울림. 이거 진짜 처음엔 웃겼는데, 어느 날부터는 웃음이 싹 사라지고 손이 먼저 식더라. 나는 배달 앱으로 가끔 일하는데, 그날도 평소처럼 주문 알림을 받았고 오토바이 핸들에 달린 블루투스 스피커가 켜져 있었어. 근데 문제는… 내가 주문 확인을 누르기 전에도, 스피커가 먼저 ‘띵’ 하고 울린 거야.
처음엔 배터리나 연결이 불안해서 그런 줄 알았지. 오토바이 블루투스는 오래 써서 그런 잡음이 가끔 있었거든. 화면에는 ‘주문 준비 중’이라고만 떠 있고, 아직 내 쪽에서 확인 버튼을 안 누른 상태였는데도 스피커가 신호음을 냈어. 딱 한 번 울리는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일정하게 리듬이 맞춰져서. 마치 “받았냐”라고 체크하는 것처럼.
알림을 확인하려고 앱을 열면 그때서야 주문이 뜨는 경우가 많았어. 근데 반대로, 앱에는 주문이 없는데도 신호음이 먼저 울릴 때가 있었고, 그럴 땐 얼마 후에 이상하게도 ‘배차 취소’ 같은 게 따라붙더라. 내가 확인 안 했는데도 취소가 먼저 뜨는 건, 누군가가 이미 내 자리(혹은 내 상태)를 건드린 느낌이랄까.
그 다음부터는 스피커를 껐다 켰다 해봤어. 블루투스 설정에서 연결을 끊으면 당연히 신호음이 안 울려야 정상이잖아. 근데 끊어도, 어느 순간 다시 연결이 잡히면서 ‘띵’이 울려. 내가 재연결을 누른 적도 없는데. 그리고 연결이 잡힐 때, 휴대폰 화면 상단에 뜨는 블루투스 아이콘이 딱 한 박자 늦게 나타났어. 늦는 게 아니라, 누가 먼저 쥐고 있다가 놓는 느낌.
처음엔 그냥 귀신 같은 소리 하긴 싫었어. 그래서 나는 기록부터 남겼다. 신호음이 난 시간, 앱에 주문이 뜨는 시간, 배차 상태 변화, 길 가다가 신호음이 울렸는지 같은 걸 메모했지. 이걸 며칠 쌓아보니까 패턴이 생겼어. 신호음은 대부분 ‘내가 화면을 켜지 않았을 때’ 울리고, 울린 뒤엔 꼭 1분 안팎으로 주문 상태가 변했어. 그리고 그 변하는 방식이 늘 똑같았어. 확인 전 단계에서부터 뭔가가 진행되는 느낌.
특히 무서웠던 건 소리의 톤이 달랐던 날이야. 평소엔 그냥 단순 신호음이었는데, 그날은 소리가 약간 뭉개져서 마치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어. 나는 길가에 잠깐 세우고 스피커를 만져봤는데, 이상한 온도도 느껴졌거든. 플라스틱인데도 손바닥을 대면 미세하게 따뜻했어. 배터리가 과열되는 정도는 아니고, 누가 손 댄 것처럼.
그때부터 나는 ‘내가 듣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어. 앱 알림은 휴대폰에서만 떠야 하는데, 신호음은 내 귀 옆에서 바로 울렸고, 휴대폰 알림은 그보다 늦게 따라왔어. 누가 내 블루투스 쪽으로 먼저 주문 확인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블루투스 해킹이니 뭐니 말하면 너무 과한데, 실제로는 내 손이 아닌 타이밍이 너무 정확했어. 주문 확인 버튼을 누르는 순간과는 상관없이,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미 ‘다음 단계’로 밀어 넣는 느낌.
결국 나는 스피커를 떼어버리고, 핸드폰 기본 알림만 쓰기로 했어. 그런데도 이상하게, 오토바이 시동을 켜고 블루투스 장치를 아예 꺼둔 날에도 ‘띵’ 비슷한 소리가 가끔 들렸거든. 귀가 착각했나 싶어서 이어폰으로 테스트했는데, 이어폰에선 소리가 안 나고 스피커 쪽에서만 들렸어. 그 스피커가 꺼져 있는데도 말이지.
가끔은 그 신호음이 울릴 때 주변 소리들이 잠깐씩 꺼지는 것처럼 느껴졌어. 바람 소리, 엔진 소리, 멀리서 들리던 차 소리까지. 그리고 소리가 끝나고 나면 다시 돌아오는데, 그 짧은 순간이 너무 짧아서 더 무섭더라. 마치 누가 내 시간을 한 칸 옮겨놓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느낌. 그날 밤, 메모했던 기록을 다시 봤더니 내가 확인하지 않은 주문들 중 몇 개는 실제로 주소가 내 주변과 이상하게 겹쳤어. 길 한 블록 차이로 계속 같은 동네가 반복되더라.
그래서 결론을 이상하게 내렸어. 블루투스가 주문 확인을 ‘내가’ 하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손’이 이미 했는지 분간을 못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그 사이를 연결해버리는 것 같다고. 아직도 생각하면 손가락 끝이 먼저 저려. 배달을 하면서 늘 “내가 확인해야 다음이 진행된다”라고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그 믿음이 바뀌어버린 거지… 신호음이 먼저 울리는 순간, 이미 누군가가 내 차선을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