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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위병소 CCTV가 특정 시간만 검게 꺼짐

2026-10-31 08:29:14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에서 위병소 CCTV가 특정 시간만 검게 꺼짐. 그날도 별일 아니겠지 싶었는데, 초소 교대하고 5분쯤 지나서부터 화면이 이상하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새까맣게 떨어졌어요. 막상 사람이 없을 때는 잘 안 끊기는데, 그 특정 시간만 되면 CCTV가 마치 전원 뽑은 것처럼 먹통이 되는 거예요. 처음엔 장비 문제라고 넘겼죠. 그런데 그게 한 번이 아니고, 매일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곳은 정문 옆 위병소라서, 차량 들어오는 시간대가 영상에 다 남거든요. 원래라면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가 가장 많이 움직이고, 그 틈에 가끔 보급차가 들어오거나 행정차가 지나가요. 그런데 그 “가장 바쁜 시간”이 오기 2분 전부터 카메라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11시 58분, 00시 58분, 01시 58분… 딱 그 숫자 틈에서 화면이 꺼져요. 끊기고 나서 다시 켜지는 건 또 3~4분 뒤라서, CCTV 기록은 그 구간만 통째로 비어버립니다.

처음엔 제가 눈치가 빨라서 그런 줄 알았어요. 교대한 선임이랑 같이 확인했는데, 선임도 “또 지금이냐”는 표정이더라고요. 제가 “전원 떨어진 것처럼 보이던데요”라고 하니까, 선임은 키보드 자판을 툭툭 치면서 “전원은 안 떨어져. 기록도 남아. 다만 그 구간만 화면이 먹통이야”라고 말했어요. 장비 점검을 몇 번 했는데도, 켜져 있는 상태에서만 찍히고 꺼지는 건 그 시간대뿐이래요. 이상하게도 다른 시간엔 멀쩡하거든요.

중간에 병장급 형이 직접 위병소 안쪽 배선함을 열고 확인했는데, 배선은 깔끔했어요. 누전이나 접촉불량이 있으면 특정 시간에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근데 실제로는 딱 “그 시간”에만 생기니까, 다들 그때부터 장비가 아니라 뭔가가 개입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사람들은 농담처럼 “CCTV가 그 시간엔 쉬나 보다”라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그 시간만 피하려고 했어요.

특히 이상했던 건, 화면이 완전히 꺼져 있는 동안 위병소에서 들리는 소리랑 맞물렸다는 거예요. 카메라가 검게 변하는 순간, 바깥에서 철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났어요. 실제로 누가 문을 닫는 건 아니고, 바람이나 진동만으로도 저 정도로 닫히는 소리는 어렵거든요. 그리고 그 소리가 끝나면 30초쯤 뒤에 경계등이 깜빡했어요. 경계등은 타이머로 돌아가는데 그 구간만 튀는 느낌이었고, 이후 CCTV가 다시 켜질 때쯤이면 소리가 사라집니다.

저는 그 소리를 직접 확인하려고, 기록 비는 시간 1분 전에 커튼을 살짝 젖히고 밖을 봤어요. 물론 제 시야엔 어둠이 전부였고, 정문 쪽은 가로등이 멀어서 자세히는 안 보였죠.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카메라가 먹통이 되는 타이밍과 동시에 제가 보던 화면도 순간적으로 “자동 노출이 망가진 듯” 흐려졌어요. 제 눈으로 보는 것까지 같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 뒤로 3분 동안은 아무 것도 못 봤고, CCTV가 다시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정상으로 밝아졌습니다.

다들 입을 맞춘 건지, 누가 먼저 그렇게 말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위병소 선임들 사이에서 떠돌던 말이 있긴 했어요. 예전에 이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그날도 CCTV가 특정 구간만 비었다는 이야기였죠. 저는 그때까지는 그냥 “군대식 떠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똑같이 반복되니까 점점 농담이 아닌 것처럼 들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신기했던 건, 사고 얘기를 꺼내는 순간 누군가가 꼭 “그 시간만 오면 카메라가 숨는다”라고 말한다는 거였습니다.

그 뒤로 몇몇은 규칙을 만들었어요. 카메라가 검게 변하기 2분 전엔 위병소에서 서로 잡담을 하되, 밖을 보지 말자.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절대 누가 먼저 문을 열지 말자. 이유를 딱히 설명하진 않는데, 이상하게도 다들 그걸 따라야 마음이 편한 얼굴이었어요. 저도 따라보니까 체감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그 시간대에 누가 문을 조작하려고 하거나, 밖을 확인하려고 움직이면 꼭 그 직후부터 영상이 더 심하게 흔들렸거든요. 반대로 아무도 움직이지 않으면 검게 꺼지는 구간이 비교적 정확하게 유지됐어요.

어느 날은 교대 시간이 조금 꼬여서, 제가 검은 화면이 되는 그 순간에 혼자 있었던 적이 있어요. 바깥이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귀가 멍해질 정도였고, 초소 안 형광등이 살짝 깜빡이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카메라가 먹통이 되는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는데, 화면이 꺼지기 전엔 분명히 누군가가 정문 쪽을 향해 서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제가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화면은 검게 변했고, 검게 변한 상태에서 누가 손바닥을 유리 앞에 대는 것 같은 모양이 1초도 안 되게 스쳤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켜졌을 땐 아무도 없었고, 영상엔 그냥 어둠만 남아 있었어요.

이제 전역하고도 가끔 그 시간 숫자를 떠올리게 돼요. 58분, 58분, 58분… 그 짧은 간격이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CCTV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같은 구간만 피해가듯 검게 꺼지고 다시 켜졌고, 그 빈 화면이야말로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요. 아직도 문득 생각나요. 그 시간에 카메라가 꺼진 게, 그냥 고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 딱 그 순간만은 기록에서 지워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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