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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입증 찍을 때마다 얼굴 인식이 다른 사람으로 뜸

2026-10-31 12:29:13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출입증 찍을 때마다 얼굴 인식이 다른 사람으로 뜸. 처음엔 장난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정확하게 틀려서 결국 이걸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더라.

사건은 출근해서 정문 게이트에 출입증을 찍는 순간부터 시작됐어. 원래는 내 이름이랑 내 사진이 떠야 정상인데, 그날은 내 얼굴이 아니라 옆 팀 김대리 얼굴이 그대로 떴지. 게이트가 “인증되었습니다” 하고 문이 열리는데, 나는 분명히 내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거든. 그런데 화면 속 인식 결과는 김대리였어.

처음엔 피곤해서 오해했나 싶어서, 회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인사팀에 물어봤어. “출입 시스템이 오늘 이상한가 봐요”라고 말했더니 인사팀 직원은 웃으면서 “그게 가끔 업데이트 이후에 오류 나요”라고만 하더라. 근데 그날 오후에 다시 찍는데 이번엔 또 달랐어. 이번엔 보안팀 박주임 얼굴이 뜨더라. 둘 다 내랑 전혀 생김새가 다른데, 시스템은 마치 “맞는 사람 맞습니다”처럼 확신하는 표정으로 떠 있었어.

그때부터 내가 이상함을 ‘느끼는’ 수준이 아니라 ‘확인하는’ 수준으로 바뀌었어. 출근 첫날, 나는 내 출입증을 빼놓고 카드를 들고 다녔거든.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똑같이 게이트 앞에서 카드 찍는 순간,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났어. 한 번은 회계팀 이과장, 한 번은 시설부 이형사(?)라고 불리는 사람 얼굴. 이름까지 같이 떠서 더 웃기지도, 더 무섭지도 않았는데 문제는 “뜬 얼굴”이 항상 “실제로 회사에 있는 누군가”였다는 거야.

그러다 어느 날, 내가 퇴근하고 나서 지하주차장으로 가는데 보안팀에서 나를 불렀어. “어제 새벽에 출입한 기록이 있는데, 그 시간이랑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거였어. 나는 새벽에 출근한 적도, 야근한 적도 없다고 했지. 그런데 보안팀 화면에는 내 출입증 번호로 찍힌 로그가 있었고, 그 로그 옆에 뜨는 얼굴 인식 결과가 내가 본 게이트 화면이랑 똑같이 “다른 사람”으로 저장되어 있었어. 이게 제일 소름이었어. 오류라면 매번 엉뚱한 데이터가 떠야 하는데, 항상 특정 인물들로 고정돼 있었거든.

그날 보안팀이 조용히 말하더라. “얼굴 인식이 요즘 좀 들쑥날쑥해. 그런데 사실은… 카메라가 사람을 못 알아보는 게 아니라, 인식 기준이 바뀌는 것 같아”라고. 무슨 말인지 정확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분위기상 외부 업체가 장비를 손댄 건 맞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뒤로는 출입할 때마다 누가 뜨는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패턴이 생겼어. 아침엔 대체로 팀장급 얼굴, 오후엔 특정 직무 사람 얼굴. 마치 누가 시간대별로 “교체”해놓은 것처럼.

나는 결국 시스템이 진짜로 고장 난 건지, 아니면 누가 장난치는 건지 더 확인하려고 했어. 출입증을 등록된 상태로 두고 내가 아닌 사람들한테 몇 번 카메라 앞에 서 보게 했지. 물론 허락받고, 장난 절대 아닌 방식으로. 근데 신기하게도 그 사람들은 본인 얼굴이 그대로 떠야 할 것 같은데, 카메라는 전부 “내 출입증”에 연결된 것처럼 같은 얼굴을 띄우더라. 즉, 카메라 앞에 누가 서 있든 상관없이 결과는 출입증이 기준이 되는 느낌이었어. 그럼 내 출입증이 뭔가에 연결돼 있단 소리잖아.

그 무렵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한 건 “내 출입증이 언제부터 다른 사람의 것으로 쓰이고 있지?”였어. 분명 처음 발급받을 때는 내 사진으로 등록했을 텐데, 그 뒤로 누군가가 서버 쪽에서 매칭을 바꿔치기했거나, 아니면 시스템이 오래된 데이터를 끌어오는 걸지도 몰라. 근데 이상하게도, 내가 찍힐 때만 오류가 아니라 회사의 특정 인물들이 동시에 바빠진 시점들이 있었어. 어떤 날은 김대리가 갑자기 야근을 하고, 어떤 날은 박주임이 출장 서류를 급히 처리하고. 마치 누가 “다른 얼굴”을 대신 살아주는 동안, 원래 얼굴의 사람은 다른 걸 하게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도 출입증 찍는데 얼굴 인식이 다시 바뀌었어. 오늘은 내가 본 적 없는 사람 얼굴이 떴거든. 이름은 분명 회사 사내 인명인데, 나는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어. 게이트는 여전히 “인증되었습니다”를 띄우고 문은 열리는데, 화면 속 얼굴은 점점 또렷해지면서도 내 눈에는 묘하게 낯설었어. 웃기게도, 그 순간 머릿속에 딱 한 문장이 떠올랐거든. ‘이건 고장이 아니라, 교대가 시작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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