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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이 문 앞에 놓고 간 음식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

2026-04-13 15:41:13 조회 27 댓글 0 추천 1 글 신고 0

오늘 점심에 배달 시켰는데, 문 앞에 음식이 딱 놓여있었어. 택배함도 없고 인터폰 울리지도 않았으니까 당연히 내가 문 열고 나가서 가져가야 했거든. 근데 이상한 게,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그 음식이 사라진 거야. 배달원한테 전화해보니 자기네는 분명히 문 앞에 두고 갔다고 하고, 나는 내가 뭘 잘못 본 건가 싶고.

처음에는 혹시 엄마가 몰래 집어간 건가 했어. 우리 엄마는 가끔 음식 냄새 맡으면 참을 수 없다면서 어느새 치우는 버릇이 있거든. 근데 엄마 집에서도 없대. 그래서 집 안 구석구석 뒤져봤는데, 당연히 여기도 아니고.

그럼 누가? 순간 동네 개들이 떠오르더라고. 전에 우리 동네에 개가 마당에 놓인 음식 갑자기 순식간에 훔쳐가는 사건도 있었잖아. 그래서 배달 음식에 개가 개입한 거냐고 추측했는데, 우리 집 앞에 개 하나도 없고, 냄새도 안 나고.

그다음엔 혹시 우리 집 우편함이나 창문 아래에 놓았을까 싶어서 다시 확인했는데, 여기저기 다 찾아봐도 음식은 없고. 배달온 앱을 다시 보니까 배달원이 사진 찍은 문 앞에 음식이 확실히 있었는데도 말이야.

이상하다 싶어서 CCTV라도 돌려볼까 했는데, 우리 집 앞에 CCTV가 없어서 실패. 딱 그 순간, 맞은편 할아버지 집 강아지가 우리 집 현관 쪽을 힐끔힐끔 보는 게 보였어. 혹시 저 녀석이 찍은 건가 싶어서 조심스레 가서 물어보니, 강아지가 음식 냄새 맡고 슬금슬금 우리 집 문 앞을 노렸다고 하네.

아... 결국 범인은 바로 그 강아지였던 거야. 배달 음식 놓인 걸 발견하고는 한순간에 냅다 낚아챈 거지. 할아버지가 애기 강아지라 아직 막 어리고, 먹는 거 보면 참을 수 없다고 하시더라.

결국 배달 음식 다시 주문해서 이번엔 꼭 문 앞에 두지 말고 손에 직접 전해달라고 했지. 살면서 이렇게 음식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광경은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동네 강아지들이 작은 도둑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

그 뒤로 우리 집 앞엔 강아지가 침입하지 못하게 약간의 대책도 세우고, 배달 올 때마다 바로 문 열고 챙기는 습관도 생겼다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음식이 사라진 그 순간, 약간 재밌기도 했어. "이 도시락은 강아지가 처분했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배달원이 문 앞에 놓고 간 음식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그렇게 가까운 네 발 달린 도둑 때문이었다는 이야기. 다음에는 우리 강아지에게도 한 입만 남겨주고 싶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음식을 두고 나가면 있던 게 없어지는 신비한 현상을 겪을 수 있으니, 배달 음식은 꼭 직접 받자고 마음먹게 된 하루였다.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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