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에 뜬 의문의 주문 내역
배달 앱에 뜬 의문의 주문 내역
지난주 어느 늦은 밤, 내가 일하는 치킨집 배달 앱에 갑자기 이상한 주문이 들어왔다. 시간은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주문 이름도 없었고, 전화번호는 진짜 같은데 번호를 누르면 아무도 받지 않았다.
처음엔 실수인가 싶어 배달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주문 내역에 적힌 주소가 우리 동네가 아닌 한참 떨어진 지역이었다. 그런데 그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었다. 뭔가 이상해서 매니저한테 바로 보고했지만, 매니저도 '그냥 장난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날은 손님도 별로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려는데, 10분 뒤 또 같은 주문이 똑같은 번호와 주소로 다시 떴다. 이번에는 배달 요청 시간도 5분 뒤로 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그냥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나 혼자 그 주소로 가보기로 했다.
주소는 오래된 단독 주택가였고, 골목은 너무 어두웠다. 문이 살짝 열려있길래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벽에 붙어 있는 낡은 전단지를 발견했는데, 그 전단지에는 '사라진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그 집에 살던 가족 사진이 있었다.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배달 앱 알림은 또 울렸다. 이번엔 주문이 취소된 걸로 떴는데, 화면 속 주문 내역에는 "계속 배달해 주세요"라는 정체 모를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게 무슨 장난인지, 아니면 진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그 이후로도 그 번호는 여러 번 반복해서 주문을 넣었다가 취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앱에서는 이상한 잡음 같은 소리도 섞여서 들렸다. 직접 확인하려고 했던 다른 직원들도 모두 그 번호는 무시하라고 했고, 심지어 배달 앱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뾰족한 답변은 없었다.
며칠 후, 그 주소 근처에 사는 동네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몇 년 전에 그 집에서 가족이 갑자기 사라져서 경찰 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걸 듣고 나니까 더 소름이 돋았다. 혹시 그 주문은 그 가족 누군가가 남긴 마지막 신호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주문 내역을 보지만, 절대 그 번호로 배달을 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나같이 직접 확인하려는 사람이 더 생기지 않길 바라면서, 그 주문 내역은 그대로 앱 내에 남아있는 미스터리가 되었다. 언젠가 이 이야기의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