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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탄 사람 수가 화면과 맞지 않을 때

2026-04-15 16:29:11 조회 1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밤,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날따라 이상한 일이 생겼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 포함 총 세 명이 있었는데, 화면에 나타난 탑승 인원 수는 두 명이라 나랑 동료 한 명만 있다고 뜨는 거다. 처음엔 그냥 기계 오작동인 줄 알았다.

그런데 문이 닫히고 올라가던 중간에 층 수 표시 옆에 있는 탑승 인원 수가 계속 변하는 걸 보게 됐다. 갑자기 네 명, 다시 두 명, 또 세 명으로 바뀌었다가 아예 0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황스러워서 동료한테 “너도 봤냐”고 물었더니, 걔도 똑같이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화면엔 탑승 인원 수가 다섯 명으로 고정됐고, 안에는 우리 셋만 있었다. “뭐야, 더 누가 있냐?”라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스피커에서 알 수 없는 작은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너무 희미해서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았다.

우리 셋 다 불안해졌지만,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고 문도 안 열려서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또 화면의 탑승 인원 수는 점점 커져서 여섯 명, 일곱 명까지 올라갔고, 그 숫자가 멈추질 않았다. 더 이상 사람이 늘어날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때, 화면 안에 아주 희미하게 사람 형체 같은 것이 한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림자 같은데, 자세히 보면 눈을 뜨고 우리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동료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소름끼친다고 말했지만, 바깥에 누군가가 괴롭히는 것 같았다.

몇 분이 지났는지 모를 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더니 다시 움직였다. 문이 열렸을 때 우리 셋은 거의 얼음이 됐는데, 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더 기괴한 건 회사 복도에서 만난 경비 아저씨도 “너희 엘리베이터 좀 이상했다고 하더라. 어쩌다 보니 사람들이 한 명씩 사라지는 거 같다고”라고 말한 거다.

처음엔 무슨 농담인가 싶었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날 밤 그 엘리베이터를 탔던 사람들 중 몇 명이 갑자기 출근 기록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회사 공식 보고서에도 ‘엘리베이터 이용자 실종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 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화면 속 탑승 인원 수와 실제 사람이 일치하는지 꼭 확인한다. 그 숫자가 이상하면, 무조건 다음 층에서 내려버린다. 그리고 아직도 그 화면 속에 나타난 형체들이 누군지, 왜 숫자가 달라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혹시 그 엘리베이터가 사람을 한 명씩 ‘빼앗아가는’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직 그 날의 목소리도, 화면의 숫자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내가 겪은 일이라면 믿어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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