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이상한 목걸이
얼마 전 밤늦게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비도 조금씩 내리고 바람도 서늘해서 정신이 좀 흐려질 때쯤, 갑자기 무엇인가 바닥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내 오토바이 바로 뒤에 작은 목걸이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누가 흘린 걸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목걸이는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배달하면서 여러 물건을 잃어버려 본 적 있긴 했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빛나는 물건은 거의 본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그냥 주워서 오토바이 가방에 넣고 집에 왔다.
그날 밤, 목걸이를 보면서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평범한 작은 검은 끈에 달린 은색 펜던트였는데, 자세히 보면 안에 뭔가 희미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 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춰서 읽으려 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점은, 목걸이를 만질 때마다 몸이 조금씩 찌릿한 느낌이 든다는 거였다.
다음 날에도 목걸이를 목에 걸고 배달을 나갔다. 신기하게도 평소보다 손님 반응도 좋고, 팁도 조금 더 받는 것 같았다. 그냥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배달 중에 목걸이에서 미세하게 희미한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무섭다기보다는 이상하게 끌리는 느낌이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 목걸이를 뺐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이상한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먼 옛날 같기도 하고 낯선 마을의 풍경 같기도 한 그 장면들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도, 경험도 없었는데 뭔가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다. 마치 그 목걸이가 누군가의 기억을 잠시 보여준 것 같았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궁금증에 못 이겨 인터넷에 목걸이 사진을 올려봤다. 그런데 비슷한 모양의 목걸이를 파는 곳은 있었지만, 그런 ‘기억을 보여준다’는 후기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 목걸이에 얽힌 이상한 이야기나 저주설 같은 것들이 몇몇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었다.
어떤 글에는, 이 목걸이를 주운 사람이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이상한 꿈을 꾸거나, 사람이 아닌 것들이 자기 주변에 항상 따라다닌다는 내용도 있었다. 나는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지만, 점점 혼자 있을 때 느껴지는 기분이 달라졌다. 마치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며칠 뒤 그 목걸이를 다시 가방에서 꺼내보려다가 그만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걸이에서 아주 잠깐 불빛 같은 게 번쩍였고, 그 순간 방 안 공기가 차갑게 변하는 걸 느꼈다. 이건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뭔가 나도 모르는 세계와 연결된 걸까?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버려, 그런 물건은 온전한 게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쉽게 맘처럼 버려지지가 않았다. 어떻게든 이 목걸이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지금도 가끔 목걸이에서 미묘한 느낌이 전해져 잠이 깰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묘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혹시 배달하던 도중 떨어졌던 그 목걸이, 정말 단순한 물건이 맞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잃어버린 시간, 혹은 미처 끝내지 못한 어떤 이야기가 담긴 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