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야근 중 누군가 내 책상에 남긴 메모
회사 야근 중 누군가 내 책상에 남긴 메모
어제 밤, 회사에서 혼자 야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책상 위에 메모 한 장이 놓여 있었어. 분명히 내가 방금 전까지는 없던 거였고, 내 자리 바로 앞에 누가 와서 놓고 간 거였지. ‘누가 이렇게 남겨둔 거지?’ 싶어서 얼른 메모를 펼쳐봤어.
그 메모에는 딱 한 줄만 적혀 있었어. “너 혼자가 아니야.” 글씨체는 평범한데, 뭔가 이상하게 다가오는 문구였어. 순간 식은땀이 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사무실에는 나밖에 없었고 불도 몇 군데 꺼져 있었어. 분명히 내가 들어올 때는 다 켜져 있었는데.
내가 일하는 곳은 그리 큰 사무실이 아니라서, 밤에는 보통 몇 명씩 남아서 일하는 편이야. 하지만 그날은 나 혼자였다. 팀원들도 다 퇴근했고, 경비 아저씨도 어느 시간에는 나갔을 거고. 그럼 누가? 메모를 누가 놓고 간 거지?
그때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꺼졌다 켜지더니, 이상한 소리도 났어. 아무리 기계 고장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이상한 게 뒤에서 누군가 숨죽이며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거든. 계속 등을 돌려봤지만, 아무도 없었어. 그때부터 무서워서 일을 집중할 수가 없었어.
메모를 들고 경비실로 갔더니, 경비 아저씨도 그런 일은 전혀 몰랐다고 했고 CCTV에도 아무도 안 보였대. 회사에 출입 기록도 없었어. 그럼 도대체 누가 어떻게 메모를 놓고 간 건지 미스터리였지.
그날 이후로 야근할 때마다 내 책상 주변이 자꾸 이상하게 느껴져.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깜빡인다거나,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은근히 들리기도 하고. 동료한테 말하면 다들 ‘네가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냐’며 웃어넘기는데, 난 점점 더 불안해지더라.
몇 주 뒤에 또 똑같은 메모가 책상에 놓여 있는 걸 발견했어. 이번에는 조금 더 길었어. “네가 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야.” 이 글씨 역시 누가 쓴 건지 알 수 없었고, 너무 기분 나빠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지.
그 이후로는 메모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내가 야근을 자주 하던 그 공간만 왠지 모르게 차갑고 음침해졌어. 혹시 그 메모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무언가 경고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밤에 혼자 그 자리에 있는 게 쉽지 않다.
지금도 가끔은 그 메모 문구가 떠올라서 소름 끼칠 때가 있어. ‘너 혼자가 아니야’라니, 도대체 그 ‘누구’가 뭘 바라는 걸까. 아마 다시는 그 메모를 마주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